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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과 습관사이
icon 이용근 기자
icon 2019-04-09 17:41:00  |  icon 조회: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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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과 습관 사이"

사전적 의미를 떠나 "고착화된 일련의 버릇이 습관이라면 그 일련의 습관 또한 그 사람의 성격"으로 나타납니다.

사람 만남을 좋아라하는 저는 사람 못지 않게 술을 참 즐겨합니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술 먹는 습관이나 버릇도 많이 바뀌긴 했으나 기본이야 어디 바뀌겠습니까?

주종불문, 차수불문, 대상불문 등 기본사안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고집스럽게 앞세운 것은
"술은 가슴으로 마신다"였습니다.

요즘 같이 봄바람, 꽃바람 가슴 설레게하는 밤엔, 술자리를 마무리하는 입가심으론
싸고 부담 없는 편의점 앞 테이블이 최고지요.
수입맥주 골라골라 네 캔이 만 원...
칼스버그, 하이네켄, 칭따오, 삿뽀로 등 국적과 빛깔이 다른 이들은 금새 친구가 됩니다.
인연이란게 다 그렇지만 태어나고 자란 곳이야 다르지만 어느 편의점 냉장고 안에서 우연히 만나 이들은 어느새 동기동창이 되었지요.

취한 술은 가슴에 스며들어 향기로운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빛 바랜 기억의 퍼즐 조각 하나씩 맞추면서 1차원의 대화가 4차원이 될 쯤이면
술 친구들도 모두 뚜껑이 열립니다.

뚜껑이 열린 것들은 모두 방금 마셔버린 꾸겨진 캔처럼 빈 깡통이 됩니다. 덜그럭대며 굴러다니다가 누군가의 발길에 차여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려도 좋은 밤 ....
그렇게 밤은 깊어가도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 술버릇 그리고 습관이 되어버린 차수 변경...
다음날 속쓰림으로 끙끙앓다가도 퇴근 무렵이면 습관처럼 술자리를 찾아 떠도는 하이에나, 동성로, 무교동 불나방이 되곤했지요.

요즘은 "늙은 하이에나"가 되어 불러도 갈까말까를 고민하고,  2차보다 당구장을 찾고
알콜 프랜들리(alcohol freindly)에서 홈 프랜들리(home freindly)로 버릇인지 습관인지 성격인지 모를 일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인가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혹시 요즘 일상에서 바뀐 버릇, 습관, 성격이 있는지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말입니다.
"제 버릇 개 줄까"란 속담도 있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김광석 거리 "동곡막걸리"로 향합니다. 기분 좋으면 노래도 한자락 불러야겠죠.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때 나는 알아버렸네....." <임지훈, 회상 중에서>

 

 

 

2019-04-09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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