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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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래 처음 문 닫은 서문시장
icon 이태희
icon 2020-03-05 11:47:14  |  icon 조회: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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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도 대구 봄은 따뜻했습니다.

뜻 깊은 3.1절 100주년 기념행사도 치렀습니다. 4월에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렸고, 대구경북 각 기관단체에서는 각종 기념행사와 봄 축제가 연이어 개최 되었습니다. 그리고 1907년 일본으로부터 경제주권회복의 일환으로 일어난 우리 조상들의 국채보상운동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물러난 우리 일행들도 결코 무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생 동안 우리들을 보살펴준 그 은혜에 보답코자 지역과 주민사랑을 가슴에 안고 축제 참가는 물론, 단체와 시설을 방문하여 급식봉사, 위문행사 등으로 보람을 느끼며 감사한 날들로 보냈습니다.

2020년 3월!

대구경북은 봄을 잃었습니다.

잎이 솟아나고 꽃은 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라는 생전 처음 듣는 무서운 바이라스가 몰려와 그렇게도 신나게 다녔던 거리는 물론 백화점과 시장(市場)들까지 순식간에 인적이 끊어진 적막한 도시로 변했습니다. 대형 병원에는 의료진들과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구하고자 24시간 사투를 벌여야하는 엄청난 시련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봄이 사라져 갈 곳을 잃은 많은 시민들은 하루 속히 폭풍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관련되는 중앙기관과 기관단체에 다 같이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눈물로 절규합니다. 외칩니다!

지방정부에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위급한 시기에 대구에 살고 있는 많은 인사와 언론기관에서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귀담아 들어주십시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습니다.

대구경북을 하루속히 긴급명령권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여 주십시오!

언론사에서 때때로 아주 무책임한 말로 지역민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간단한 말로 감염경로에 대한 언급도 없이 '누구누구가 대구를 다녀온 후 감염되었다' 라고 발표합니다. 대구경북사람 모두가 감염자란 말입니까? 병균자란 말입니까? 대구경북사람은 대한민국사람이 아니란 말입니까?

진정 같은 국민이라면 억장이 무너지는 그런 말투는 삼가 주십시오!

그러하지만 대구경북민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전국에서 자진하여 달려온 의료인과 봉사자, 많은 기관단체에서도 위문금품을 기탁하고 있으며, 어느 의료인이 방송사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감명 깊은 말을 했습니다.

“나는 병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미 각오는 되어 있지만 내가 격리되면 한 사람이라도 더 돌볼 수가 없습니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먼 하늘에 피어 오른 무지개를 보는듯, 우리들 모두에게 희망이 솟게 합니다. 천사들이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4천 여 점포가 2020년 2월 25일부터 문을 닫은 서문시장을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역사 이래의 참담한 모습에 속히 봄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대구시 행정동우회 이사 겸 봉사단 부단장    이태희

2020-03-05 11: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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