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자작시
또, 봄
서정 김금자
남녘의 봄꽃들이 만개하여
봄바람 살랑살랑 춤사위 자랑질에
인 꽃들도 출렁이며 콧대를 높인다
영장산은 봄바람 비껴갔는지
피지 못한 꽃봉오리가 잦은 바람에
실 눈뜨고 애원하듯 한 모습이
옹알이하는 아기처럼 예쁘구나
지난봄에도 화사하게 핀 너에게
흠뻑 빠졌던 그 추억 더듬는 산행길
이름 모를 새들과 뻐꾸기가 울고
봄볕은 몽우리를 깨우려 애를 쓴다
내일은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데
지난 꽃샘추위에 상흔이 남은 가지에
노닐던 어설픈 봄이 뒷걸음친다
안달하는 벌 나비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서야 아치형 이 길에
나풀대는 흰나비처럼 꽃비가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