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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봄
icon 빼빼로
icon 2019-04-03 23:08:07  |  icon 조회: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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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또, 봄
                  서정 김금자

남녘의 봄꽃들이 만개하여 
봄바람 살랑살랑 춤사위 자랑질에  
인 꽃들도 출렁이며 콧대를 높인다

영장산은 봄바람 비껴갔는지  
피지 못한 꽃봉오리가 잦은 바람에   
실 눈뜨고 애원하듯 한 모습이 
옹알이하는 아기처럼 예쁘구나 

지난봄에도 화사하게 핀 너에게  
흠뻑 빠졌던 그 추억 더듬는 산행길  
이름 모를 새들과 뻐꾸기가 울고   
봄볕은 몽우리를 깨우려 애를 쓴다

내일은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데 
지난 꽃샘추위에 상흔이 남은 가지에 
노닐던 어설픈 봄이 뒷걸음친다

안달하는 벌 나비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서야 아치형 이 길에  
나풀대는 흰나비처럼 꽃비가 내릴까

2019-04-03 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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