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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년' 그들의 꿈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
icon cjd류기환
icon 2020-01-12 12:47:40  |  icon 조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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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노년을 맞고 있는 사람들은 2019-65=1954년생부터이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 은퇴를 맞고 있는 세대들을 살펴보면 여기에서 8년이나 더 늦은 1962년생까지 은퇴할 시기가 되었다. 그야말로 베이비무어가 은퇴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년 인구가 점차 늘어나서 노령화되어가는 비율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 더구나 그들 노령인구 중에서 약 43%가 전혀 노후를 대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노년을 맞이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그들이 지금까지 아무 일을 하지 않은 게으름뱅이라서 그렇게 노년을 대비한 준비를 하지 못했을까? 아니다. 그 답은 정반대이다. 그들은 너무 많은 일을 하였고 너무 많이 이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해서 몸바쳐 온 힘을 다해 일한 사람들이다.

1955년 그들이 태어났을 때는 우리나라가 6.25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국토위에 휴전으로 화약 냄새가 남아 있을 때였다. 이때 우리나라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었고 모든 국민이 기아선상에서 허덕일 때였다.

요즈음 아프리카에서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처럼 굶주린 어린이의 배가 올챙이처럼 부풀어 죽어가는 현실이 우리에게도 있었던 시절, 그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물물을 물바가지로 퍼마셔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자란 사람들이 오늘날의 노년들이다.

외국에서 가축에게나 먹이는 분유나 옥수수 가루를 원조받아 학교 급식으로 먹는 굶주림 속에 보릿고개를 이겨내며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3.4세의 어린 나이로 직업전선에서 밤새워 재봉틀을 돌리고 머리카락을 이어 가발을 만들어서 수출하여 수출액 1억 불 달성. 100억 불을 달성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요즈음 근로자들처럼 인권을 주장하고 쉴 시간을 요구하는 노조는 생각할 수도 없었으며 화장실에 자주 가서 게으름 피운다고 기업주로부터 해고될까 봐 국물마저 먹지 않고 참아가면서 17.8시간을 일해 왔다. 그렇게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노력한 결과 국가는 수출이 늘었고 기업은 돈을 벌었다.

이렇게 노령인구가 된 그들 주인공은 피땀 흘려 부모를 봉양하였고 자식을 교육하는 교육열을 불태워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국으로 발돋움시켰다. 나라와 부모. 자식을 위해 청춘을 바친 그들이 노년을 준비할 여력이 없었다.

그나마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무자로 퇴직한 노인층 약 20%는 연금을 받아 노후가 보장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여 조금이라도 기력이 남아 있는 동안 좀 더 일하여 자식에게 부담되지 않고 자립을 해보겠다고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제 약 1,200만 노년 인구가 찌던 가난 속을 헤쳐 나오느라고 미쳐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그들에게 한 달에 20만 원, 교통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보수, 그나마 1년에 6.7개월 일하게 하고서 노인 일자리를 몇만 개 늘렸다고 자랑하지 말고 적어도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살 정도의 보수를 받는 일자리에서 열두 달 내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스스로 자립하여 국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남은 기력을 다하여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오늘의 노년, 그들의 꿈을 짓밟지 말고 황혼의 삶을 더욱 보람되게 가꿀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사회 각계각층은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20-01-12 12: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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