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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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지붕
icon 이정규
icon 2019-04-02 20:38:19  |  icon 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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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지붕 / 이정규

 

어둠이 내린 서글픈 사각진 방에 

나 홀로 

상념 속에 젖은 무언의 대화

구멍 난 지붕 사이로

달빛이 살며시 내려오는데

반짝이는 붉은 눈시울이 밤을 밝힌다 

 

말 못 할 응어리진 가슴앓이

미간을 오므려

달빛을 가리고 싶었지만

그 무엇을 취할 것인가

그렇게 밤마다 나를 훔쳐보고 있었으니

 

밤하늘

바람이 울고 간 나의 쉼터에

부질없는 번뇌의 마음

어떤 날은 비가 떨어지지만

구멍 난 지붕처럼 뻥 뚫리면 얼마나 좋을까

여인의 눈썹 같은

초승달에 걸려 독백으로 묻힌다.

2019-04-02 20: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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