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황혼 / 이정규
번뇌의 연속 뜨거운 몸뚱이를
그렇게
태우고서야
낙화를 하고
홍조 된 일몰의 아픔은 아랑곳없이
양심도 없었는지
어두움을 파먹고 사는
반짝이는 무리들이 나타난다
긴 시간
애써 숨죽이며
기다렸는지
일탈하는 바람이 동조를 하니
헐벗은 영혼
적막한 생의 쉼터를 누비며
한 세월 속에
홀연히 떠나는 나그네처럼
이상이 사라지는
무상무념의 꽃이었을까
눈물 속에 핀
하룻밤 풋사랑이 못내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