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조 상 현(대구광역시 달서구)
내 인생의 가계부를 펼쳐본다.
그곳에는 시간이 돈을 대신하고
그 시간으로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가
구매 물품란에 쓰여져 있다.
올해동안 가계부를
잘 써왔다고 생각되지만
올해가 저무는 지금
올해 가계부에 써 놓인 것들에 모두
만족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시간을 아끼기만 한다고
진정 써야만 했던 것들을
많이 놓치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내 인생의 가계부가
얼마나 남아있을지는 모르지만
내년 새 가계부에 만큼은
써야만 할 것들에 시간을 쓰는데
인색하지 않기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