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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icon 여관구 기자
icon 2019-03-14 16:54:10  |  icon 조회: 309
첨부파일 : -

< 성추행 >

      녹수  여관구

 

햇살이 눈부시게 쨍쨍한 실록 위에서

우주인을 닮은 사마귀 한 마리가

숨을 죽인 체 메뚜기 아가씨를

곁눈질로 훔쳐본다.

 

이 무더운 여름

누가 벗어라고 했나

훌훌 벗고 다니는 아가씨들의

아슬 아슬한 아랫도리를

훔쳐 보는 것처럼

 

그의 마음엔 황홀지경으로

몰고가는 욕심들이

눈앞에서 꼬물 되고 있다.

 

마음껏 움켜 쥐어보고 싶은 마음에

손을 뻗어보지만

성추행이란 추한 굴레를

뒤덮어 쓰고 싶지 않아

굶주린배를 잡으며 눈을 감는다.

2019-03-14 16: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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