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용 팔구 남매라도 제 먹을 복은 타고난다고 했다 초등 공부 겨우 마친 아이는 먹는 입 던 다며 공장뺑이나 점원으로 살라며 대도시로 쫓았다 괭이질 이력나고 짐 잘 지는 놈은 논밭에 가뒀다 글 줄 보는 자식이라면 볏섬 돈 사고 한우 팔아 법과대학 넣어 못 배운 한 풀겠다던 이웃 아배 등골 휘든 말든 똘똘이 긴긴 날 가방 들게 하면 등용문 올라 끗발 부리는 자리에 앉으리라 여겼다 부잣집 머슴처럼 일하던 당신은 아들에겐 큰 밑천 양 손 가락 마디 마디 터지고 지문은 닲아 울고 까막눈 서러운 님 생각 가슴에 품어 이를 악물더니 시골 면내 곳곳마다 이름 석 자 크게 휘날렸다 꼿꼿 군수, 면장은 잔치 집에서 목이 굽어졌다 파란 볼 고운 자식을 ‘ 영감’이라 부르던 부모는 마담뚜 주선에 금 쪽을 보내자 기쁜 날도 사라졌다 집안의 피붙이는 목에 기브스를 하고 다녔다. 먼 시절 가난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했던 이야기 바닥만을 헤매던 이들에게 높이 오르려던 꿈의 다리 이제는 다리가 비싸 ‘억’ 소리 지르는 이들만의 것 빈 주머니 가진 아배 자식 그 어느 날 달동네를 밝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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