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9년째 산에 오르다! 김현옥 씨

와룡산 오르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삶 끈질긴 등산으로 암과의 동행하는 삶

2019-07-08     신문수 기자

김현옥(56 달서구 이곡동)씨는 2000년 7월에 경대 이비인후과에서 비인강암 판정을 받았다. 순간 머리가 하얗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고 왜 하필이면 나일까?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은 자연이라 생각하고 집 가까이있는 와룡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일주일에 6회 19년째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그 횟수가 6,000여회! 그를 동행 취재했다.

- 와룡산은 언제부터 오르기 시작 했으며 동기는 무었입니까?

▶ 2000년 7월에 경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비인강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좌절하고 모든것을 포기하고 있던 어느 날, 아파트 베란다 문을 열고 먼 산을 바라보니 산이 나를 부르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암 후유증으로 왼쪽 눈은 시력을 잃었고, 왼쪽 귀도 청력을 잃었어요. 오른쪽 눈은 물체가 겹쳐 보이고 초점이 잡히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살겠다는 의지 하나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와룡산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 와룡산은 일주일에 몇 회정도 오르고 어느 코스를 이용 합니까?

▶ 특별한 일이 없으면 월요일~토요일 주 6회 정도 오르고 있으며, 코스는 불미골 공원에서 시작하여 와룡산 체력단련장을 거쳐 용두봉에 갔다가 다시 와룡산 정상을 거쳐서 제2헬기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정상을 거쳐서 불미골 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등산시간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와룡산을 꾸준히 오르면서 느낀 점은?

▶ 매일 산을 오르면서 이 순간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산에 오르는 순간만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산에 오르면 산이 포근하게 마치  엄마 품처럼  품어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하여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습니다.

- 와룡산은 언제까지 오를 생각인지?

▶ 건강이 허락 하는 한 계속 오르고 싶습니다. 산에 오면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암 환자라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고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요? 산에 오면 여러 부류의 환우들을 만나고 서로 아픔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있어 투병생활에도 도움이 됩니다.

- 와룡산을 이용하는 등산객에게 부탁의 말은?

▶ 와룡산은 달서구 서구 달성군 3개 지자체가 공동관리하는 이 지역의 허파같은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쓰레기 문제, 체력단련장에 비치되어 있는 운동기구 관리문제 ,자연 훼손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용자 모두에게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쓰레기는 되가져가기, 사용한 운동기구는 제자리에 두기, 이 자연이 오래도록 그대로 보존되기를 희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환우들에게 부탁의 말은?

▶ 와룡산을 찾는 등산객 중에 다양한 종류의 환우들이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병마와 싸워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평생을 동행하는 동반자로 생각하며, 저의 이런 투병기가 환우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와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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