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대한(大旱) 가뭄처럼 바닥 갈라진 도원지

정밀안전진단 결과 취수시설 D등급 재해예방을 위한 수리시설개보수사업 지난해 12월부터 방류 시작 3월 초 배수 마무리 노후 복통 및 사통 보수 교체 공사 후 담수 예정 공사 기간 안전을 위해 못 둑 통행금지 모내기 철인 5월 초에는 농업용수 방류 기대

2024-02-20     권오훈 기자

오늘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월광수변공원을 찾은 시민 이경희 씨(60, 상인동)는 기대에 어긋난 도원지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도원지(수밭못)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10년 대한을 겪은 듯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흉물스럽기 때문이다.

도원지

 

평상시 수변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수밭골 웰빙 음식 거리의 식당가에서 식사한 후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공원 수변 길과 수상 데크 길 산책로를 걷는 즐거움을 기대한다.

넘실대는 저수지의 푸른 물결, 음악에 맞춰 솟아오르는 분수, 물속에서 아이 키만큼 큰 잉어와 남생이가 어울려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원지

 

지난 12월에 공원과 못둑 곳곳에 공사 안내 현수막이 나붙었다. 22년도 정밀안전진단 결과 취수시설 D등급을 받아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동시에 공사를 위해 산 아래쪽 복통을 통해 못물 방류를 시작했다. 담수량이 많은 데다 안전을 위해 적정 수량을 방류하다 보니 2월 중순이 되어서야 수위가 떨어져 맨 위의 1 취수공이 드러났다. 사수위까지 물을 완전히 뺀 후 물 유입을 막고 공사를 시작하려면 2 취수공을 거쳐 3 취수공까지 드러나야 한다.

2.20

 

못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달성지사에 문의했다. 3월 초순까지 노후한 복통 단면 보수, 분수문 교체 및 문주와 사수를 보수하는 등 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안전진단을 거친 후 담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5월 초순 모내기를 하는 농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논공에 있는 노홍지 비상수문 공사까지 포함하여 약 15억 원의 사업비가 책정되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걱정하는 점은 비가 잦아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려 못 수위가 올라가는 것이다. 담수량이 많아지면 자칫 공사를 미루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 시민 안전을 위해 못 둑 통행이 금지된다.

공사기간

 

도원지는 1957년 9월에 착공하여 7년 만인 1964년 12월에 준공했다. 유역면적 580.2ha, 수혜면적 16ha, 제방 길이 460m, 제방 높이 19m, 만수위 총저수량은 140.4만㎡에 이른다. 수질 검사 결과 4등급으로 농업용수로는 적격이라 한다.

이 씨는 바닥을 보이는 황량한 광경도 당황스럽지만, 그 많던 물고기들의 안위도 걱정된다며 하루빨리 공사가 끝나 예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