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나를 위한 것, 당당하게 입으세요” DOBB 복관호 대표의 패션 제안

마스크 쓰고 '익명의 패션쇼', 청년 시니어 어우러진 축제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 등 독특한 매력에 고객들 늘어

2023-06-28     시니어每日
포토월에서

‘Reverse Rebirth(생각을 뒤집으면 다시 태어난다)’ DOBB(대구시 중구 대봉동) 복관호(32) 대표는 고교를 자퇴하고 패션에 빠져들었다. 한의사와 치과의사인 부모님은 물론 깜짝 놀라며 만류했지만, 그의 패션을 향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증명’해야 했기에 그는 쉴 새 없이 일했다. 옷을 판매하는 매니저부터, 재단, 마름질, 바느질, 디자인, 일러스트…. 옷에 관한 것이면 닥치는 대로 배우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며 손에 익혔다. 가장 까다로운 남성 정장을 끝내고, 대학교에 입학해서 정규 과정을 마쳤다.

‘수 테일러’라는 남성 정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지금은 패션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판매한다. 그의 스튜디오 겸 작업장은 늘 다채로운 사람들로 붐빈다.

“아름다움은 누가 정의하는 건가요?” 복 대표의 말이다. 그는 틀에 자기를 가두지 말라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마세요. ‘옷’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내가 입고 싶은 것을 입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다닌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우터는

올 초 서울에서 열린 가을· 겨울을 위한 패션쇼에서도 많은 시니어모델이 등장했다.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모티브를 따온 패션쇼에서는 VIP도, 모델도 마스크를 쓰고 나와 정형화되지 않은 ‘익명의 무대’에서 자신 있게 걷고 춤추며 정해진 시간을 즐겼다. 무대 뒤풀이 분위기는 그야말로 청년 모델과 시니어 모델, 관객이 같이 어우러진 축제였다고 전한다.

상의는

그는 친환경 소재와 업사이클링 제품도 즐겨 다룬다. 그가 만들어 낸 의상은 옷핀, 지퍼 등을 소재로 한 작품과 업사이클링을 통해 낡은 듯하면서도 멋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이 많다. 그 독특함에 빠져 DOBB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청년

복 대표는 DOBB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와서 차 한 잔 마시며 패션에 대해, 살아가는 데 관해 얘기를 나누는 ‘놀이터’가 되었으면 한다고 얘기한다. 2층에는 가죽 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문의 053) 255-5233

사진· 도움말 DOBB 복관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