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석양에 물들다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에 연꽃이 활짝 피어

2023-06-25     박미정 기자
남평문씨세거지에
박련이

 

그 사람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

눈빛 맑아 호수처럼 푸르고 고요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침나절 연잎 위 이슬방울 굵게  맺혔다가 물 위로 굴러 떨어지듯, 나는 때때로 자맥질하거나 수시로 부서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 삶의 궤도는 억겁을 돌아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수도없이, 수도없이

그저 그런, 내가 그 깊고도 깊은 물 속을 얼만큼 더 바라볼 수 있을런지 그 생각만으로도 아리다 그 하나만으로도 아프다

(연꽃이었다, 신석정)

고목과
백련이

 

24일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 연꽃이 만발했다. 노을빛에 물든 백련은 사진작가의 발길을 늦추고, 만개한 홍련은 석양빛에 더욱 요염하다. 

홍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