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불견첩(目不見睫)과 태도

매사 가르치려 하지 마라 상대를 가려서 시비 해야 어설픈 목숨도 살려낸다

2023-05-15     김종광 기자

                           

한비자(韓非子) 유로편(喩老篇)에 나오는 글을 모셨다.

‘자기 눈으로 자기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허물은 모르고 남의 허물만 안다.‘ 는 뜻으로 널리 알려진 글이다.

지난주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되는 날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하 홍 시장)과 이재명 대표는 서로를 정치적 지렛대로 이용하면서 꼼수 대화를 즐긴 기념비적인 날이 되었을 것이다. (가치 없는 이재명 언급은 생략한다.)

대통령을 적으로 보는 이재명과 홍 시장이 함께 여당을 비난한 것으로 홍 시장의 처신은 대통령에 정면 도전한 문제로 사안이 가볍지 않아 제명 또는 출당 이야기가 여당 주변에서 계속 나온다.

다음 기회에 만나도 될 일을 하필 10일에 취임1주년 분위기를 반감시키고 개인의 정치적 반사이익만 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경쟁자로 인해 주시하고 있지만 멀리있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기회로 이용하기도 했다.

예비대선주자로서 불안한 조바심도 한 몫 했겠지만 검사후배, 정치후배, 인생후배를 당의 어른으로써 조언하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니 심사가 뒤틀린 것은 아닌지 무척 아리송하다.

하방을 하면 중앙정치에서 잊혀지기 마련인데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 그랬다면 얄팍한 술수가 장기간 족쇄가 될 것이다.

당 대표 두 번 한 것은 자랑스럽게 떠들면서 현직 대통령을무시한 것은 대단히 교만하고 미련한 어리석은 짓이다.

자신이 마치 이 나라의 중요한 거목이라도 되는 듯 자아도취에 빠져 혼수상태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대통령 취임 1주년 날에 75%가 넘는 대선 득표율의 본거지 대구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황당하고 이해가 안 된다.

‘대통령실에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홍 시장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1주년 기념일에 흠집 낼 목적으로 내려온 야당 피의자를 만난 것은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의 태도란 말인가?

앞뒤 안 맞는 야무진 모순이 아닐 수 없고 여러 가지 해명 같은 변명을 하지만 설득력 없는 공염불 수준이다.

12일 국회라이브1/정치고수 방송에서 이재오 상임고문은 ‘홍 시장은 원래 거세게 이야기 하니까 지나가는 말로 들어야지 정색해서 따질건 아닌 것 같다.’라고 두둔했는데 그렇다면 자당 대통령 취임1주년 날에 그런 무례는 괜찮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치를 좀 했다는 사람이 방송에서 말하는 수준을 보면 당 운영도 어렵고 기강도 해이해지는 원인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한 지붕 아래서 서로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대통령 성과를 무시하는 이런 처신으로 존재감을 나타낸들 국민들은 예비대선주자로 역량이 부족함을 스스로 고백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어설픈 처세술로 이 나라 정치에 걸림돌이 되지 말고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 허물부터 돌아보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