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사유의 미소

국립중앙박물관을 보다

2022-11-22     김황태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누구나, 어디서나,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표명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참관하였다. 대구에서 서울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으로 서울 친구의 초대로 가을이 이지러지는 2022년 11월 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KTX 열차를 타니 서울이 많이 가까워졌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전역에서 다른 열차로 환승하라고 한다. 지금 운행하는 차량이 고장이란다. 20분 지연되어 도착하니 박물관으로 가는 4호선 지하철과 연결 통로가 되어있어 참 편리했다. 네 정류장을 가니 박물관이 있는 이촌역이다.

남산타워가

박물관 앞 정원이 공원화되어 있다. 자작나무길이며 이팝나무길이 있고 중앙네 거울못이 자리하고 있다. 거울못 식당에서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고 공원을 거닐었다. 거울못에서 보는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의 중앙이 뻥 뚫려 있고 그 공간으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관람 시간은 월, 화, 목 ,금, 일요일은 10:00~18:00이고 수요일 토요일은 10:00~21:00까지이다. 특별전시기획전 말고는 상설전시관은 무료입장이다. 휴관 일은 설날과 추석, 상설전시실 휴식일은 매년 4, 11월 첫째 월요일이다.

1층은 선사ㆍ고대관과 중ㆍ근세관이 있고, 2층은 서화관과 기증관이 있으며 3층은 조각ㆍ공예관과 세계문화관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경천사 십층석탑이 중앙 끝에 자리 잡고 있다. 국보 제86호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대리석탑이다. 1907년 일본 궁내부 대신 다나카 일본으로 무단 반출하였으나 미국과 영국 언론인들의 노력으로 1918년 환수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참 슬픈 역사의 흔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 전시실에 있는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원형이 전시되고 있다. 북한산에는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는 언론에도 자주 보도되었던 사유의 방이 있다. 두 종류의 반가사유상을 배치하여 놓았고 전체적으로 조금은 어둑한 조명에 반가사유상의 은은한 미소가 사유로 도를 터득한 모습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같이 미소 짖게 하며 사유를 안긴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전시실에는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지금의 이라크가 있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비옥한 지대에 자리해 있다. 이 전시에서 소개하는 기원전 3500년대에서 기원전 500년대 사이에 만들어진 전시품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창의성과 높은 기술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규모가 커서 짧은 시간에 자세히 보기에는 좀 벅찼고 나이 탓인지 피곤함도 있었지만, 고대 역사 산물과 희귀함을 보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사유의 방 반가사유상의 은은한 미소는 나를 사유의 길로 인도하였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초대한 친구의 감상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