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디지털봉사단, 시니어에 의한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교육봉사

노노봉사에 앞장서는 안동 시니어디지털봉사단 디지털 문화를 체험하기 어려운 시니어를 찾아가 테블릿 PC, 스마트폰 등으로 디지털 체험을 돕는다

2022-11-02     현태덕 기자
복지관을

 

안동에는 시니어디지털봉사단(단장 권종대)이라는 특이한 봉사단체가 있다. 봉사단 회원들은 자신들이 배운 디지털역량을 상대적으로 디지털역량이 미흡한 다른 시니어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다. 일종의 노노봉사 활동이다. 노노케어라는 용어가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노노봉사는 그와 마찬가지로 "노인이 노인을 위하여 노인에게 봉사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동년배가 봉사하니 동료의식이 생기고, 거부감이 적고, 불안감 없이 편안하게 그리고 함께 배우는 효과가 있다.

안동 시니어디지털봉사단이 조직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안동시 옥동에 있는 디지털배움터 옥동교실(강사 권종대, 서포터 남재락)에서 디지털 교육을 받은 시니어 몇 명이 “우리가 배운 것을 또래의 시니어들에게 돌려 주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뜻을 같이 하는 시니어들이 좋은 의견이라며 참여하고, 자신도 시니어인 권종대 강사가 적극 후원하여 봉사단이 조직되었다. 최고령인 이경희 회원(87세)을 비롯해서 권기호 회원(87세), 이창희 회원(78세) 등 10여 명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회원의 평균연령은 74세이다.

시니어디지털봉사단에서는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도록 도와주고 있다. 봉사하는 주된 활동으로는 태블릿PC에 피아노 건반을 실행하여 음악을 연주하기, 도자기 만들기 체험, 치매예방센터에서 개발한 치매예방 게임하기,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얼굴 리터치로 이쁘게 단장해서 출력을 해주기 등이 있다. 시니어디지털봉사단은 디지털배움터 경북사업자인 SLI로부터 태블릿 PC 10여 대를 제공받아 디지털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안동 시니어디지털봉사단은 디지털배움터 교육장을 찾아올 수 없는 또래의 시니어를 위해 지난 10월 20일(목)에 가나안복지원을 방문하여 디지털 체험 봉사를 실시하여 특별한 감사와 칭송을 들었다.

 

복지관에서

 

복지관 어른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음악연주다. 앱을 이용해 실제 피아노와 똑같은 건반을 보면서 '도레미파'를 쳐보기도 하고, ‘고향의 봄’이나 ‘학교 종’ 같은 간단한 동요를 연주해 보면서 그야말로 ‘신기함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도자기 만들기’를 체험하면서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한지 신기해요”라는 말을 연발한다. 특히 치매예방 게임을 통해 뇌활동을 깨우고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대단히 좋아한다.

 

음악

 

더군다나 자기들을 지도해 주는 봉사자들이 젊은 사람이 아닌 또래라는 사실에 더욱 놀란다. 복지사나 요양사도 반가워고 신기해하며 찬사를 늘어 놓는다. “어디서 이런 것을 배울 수 있나요?” “다음에 또 와 주세요.”

시니어디지털봉사단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디지털역량을 키워서 월 2회 정도 정기적인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복지관이나 면소재지에 사는 시니어를 위한 봉사가 더욱 절실하다는 의견에 따라 디지털 경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아 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