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의 딸 ‘쑥부쟁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면 생각나는 쑥부쟁이

2022-10-22     장명희 기자

어린 시절 뒷동산에는 화려하지도 않고, 흐트러지게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다. 야생화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 꽃이 단순히 들국화인 줄만 알았다. 꽃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에서, 쑥부쟁이·벌개미취·구절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보자는 쉽게 분별할 수 없다. 꽃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쑥부쟁이는 국화과의 여러살이풀이다. 늦여름에서 가을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햇빛이 잘 드는 야산이나 들판에 잘 자란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뛰어나다. 배수가 잘되는데 심으면 별탈 없이 잘 자란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서 자란다. 어린순은 데쳐서 나물로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한다. 봄나물로 향기는 일품이다. 꽃 이름은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의 딸’에 관한 꽃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꽃말은 그리움과 기다림이다. 들판에서 나그네를 늘 그리워하면서 기다리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며, 쑥부쟁이가 유난히 기억나는 꽃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