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을 아시나요

장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사위질빵

2022-08-30     박미정 기자
사위질빵

 

'사위질빵' 꽃은 초록의 잎을 배경으로 자그마한 꽃대가 올라오면서 상앗빛 꽃들이 무리지어 핀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독특한 모양을 볼 수 있다. 꽃받침이 변한 네 장의 꽃잎 위에 같은 색의 가느다란 수술이 뻗어 있다. 

'사위질빵'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살펴보면, 사위를 아끼는 장모가 사위가 질 지게에 무거운 짐을 얹지 못하게 하려고 이 나무의 줄기로 약한 덩굴줄지게 질빵을 만들어 줬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전한다. 지방에서는 '질빵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위를 사랑하는 장모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위질빵

 

 

'사위질빵' 줄기는 한방에서 '여위(女萎)'라 하여 열이 날 때나 부종, 설사 등에 사용했다. 열매가 익어 가면 작은 씨앗 끝에 흰 깃털이 호호백발 할머니의 머리카락처럼 짧게 밑으로 처진다. 사위질빵 꽃무리는 자칫 단순해 지기 쉬운 여름의 산과 들을 풍요롭게 하는 귀여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