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흐르는 금호강에 노래가 출렁인다

詩 와 風流 를 즐기는 문인 15명 이 유람선을 띄우고

2022-08-08     정지순 기자

 

시와 풍류를 찾는 문인들의 모임인 시풍회(회장 이해리)는 지난 6일 오후 석양의 동촌 금호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500년 전 서거정 선생이 금호강에 배 띄우고 선유 놀이한 풍류도를 따라 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초대 손님으로 심후섭 대구 문인협회 회장 . 장호병 한국수필가협회 직전 이사장 . 안상호 중구 도심 재생 재단 대표 . 이병욱 수성구 문인협회 회장 . 신재천 영화감독 . 권정태 사진작가 . 오상태 박사 등 문화 예술계의 원로가 함께했다 .

풍류놀이에 여는 무대로 이창국 능수 국악예술원 원장과 임태순 수석 무용수의 선비 춤 ‘사품 정감’ 으로 시작했다 . 이어서 석지연 국악인의 ‘배 띄워가라 ’가 이어지고 회원들이 박숙이 시인의 ‘시와 풍류 로고송 ’ 합창으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

석지연

(찔레꽃 음원 )

시를짓고 노래하고 즐거운 후반일세

가슴에는 감성뿐인 언제나 청춘

못한다고 손을젓던 그 사람 어딜가고

손뼉 치고 노래하는 시인 풍류객

안윤하

시풍회 태동은 문인수 시인 타계 1주년을 맞아 시니어 매일 취재 부장 방종현 기자가 '봄날은 간다'를 취재하며 시작 되었다 

평소 고 문인수 시인과 교류가 있던 신표군 시인이 문인수 시인을 기리는 시 「달북 봄날에 가다」 짓고  김임백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특히 문인수시인이 개사한 봄날은 간다를 멋지게 불러 좌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봄날은 간다는 원래 원곡은 3절까지 있다 . 여기에 문인수 시인이 4절을 지어 발표했다 .

이름하여 문인수의 봄날은 간다고 4절이다 .

「문인 수의 봄날은 간다」

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 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고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

방 기자는 평소 교유하던 문인에게

「봄날은 간다」 가사 짓기를 권유해서 15명 이 참여했다

고영애 . 김윤숙 . 김임백 . 박방희 . 박숙이 . 방종현 . 손수여 . 신표균 . 안윤하 . 유가형 . 이규석 . 이해리 . 전영귀 . 정숙 . 황인동 시인 등이다 (가나다순 )

두 번째 개사는 「찔레꽃」 세 번째는 「비내리는 고모령」 으로 이어졌다 .

의기투합한 문인들이 시와 풍류를 즐기는 뜻으로 약칭 【시풍 회】를 창단하고

시풍회가 드디어 풍류도를 체험하는 행사로 8월 6일 금호강에 배를 띄워 선유(船遊)놀이를 하게 되었다 .

서거정 선생은 금호강에 배 띄우고 칠언 절구로

琴湖泛舟 (금호범주)를 노래했다 .

琴湖淸淺泛蘭舟 (금호청천범난주 )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取此閑行近白鷗 (취차한행근백구 ) 한가로이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盡醉月明回棹去 (진취월명회도거 ) 밝은 달에 흠뻑 취해 노 저어 되돌아가니

風流不必五湖遊 (풍류불필오호유 ) 오호가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이날 회원들은 각자 개사한 가사로 선상에서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했다 .

초대 손님으로 참가한 석지연 국악인의 ‘배 띄우라 ’ 노래는 관중의 마음을 한데로 묶었다 .

이어 이해리 회장은 유태임 온 누리 국악원장의 장고 반주로 ‘청춘가 ’로 화답했다 .

이현정 낭송가는 한용운의 시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를 낭송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이현 성악가의 ‘뱃노래’ 는 관중들의 귀가 호사를 받았다 .

이윽고 금호강에 석양이 드리우고 방종현 회원의 하모니카 연주 ‘석양’ 이 울려 퍼지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

신재천
동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