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런(open run)과 되팔기 현상

한정판 명품과 포켓몬 빵 등의 개장 질주 구매와 되팔기 현상

2022-07-25     정신교 기자

오픈 런(open run)의 본래 의미는 공연이나 상영에서 폐막 날짜를 정하지 않는 무기한 상영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백화점 등지에서 매장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리다가 오픈하자마자 달려가서 물건을 사는 개장 질주 구매 현상을 뜻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과 교류가 제약을 받으면서 심리적인 반발로 보복 소비 현상이 증대되면서 핸드백과 시계 등의 고가 명품 매장에 이러한 오픈 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샤넬과 같은 회사는 한정판 제품을 만들어서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데, 어렵게 한정판을 구매한 사람들은 온라인 매장에서 이윤을 남기고 되팔기도 한다.

올해 2월부터 16년 만에 재출시되는 포켓몬 빵 구매 열풍과 함께 오픈 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열풍의 원인은 제품 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포켓몬 캐릭터 159종이다. 스티커 159종을 모두 모아서 책자로 만든 도감은 중고 시장에서 수십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포켓몬은 일본 닌텐도가 만든 비디오게임 캐릭터로 일본의 민담 속 요괴를 어린이용 캐릭터로 만든 것으로 애니메이션, 장난감, 학용품, 교육 서비스업 등에 활용되어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캐릭터가 됐다.

이마트나 편의점에 새벽부터 줄을 서는 포켓몬 빵 구매자들은 주로 어린이와 아빠, 엄마 부대들로 이들은 사이좋게 커피와 음료를 나눠 마시고 스티커를 나눠 갖기도 한다.

지난 4월에는 우리나라 장인이 처음 만든 위스키 100병이 출시되어 젊은 매니아들이 서울의 주류전문점 앞에서 밤을 새웠다. 번호표를 받아든 위스키 매니아들은 각자가 준비해 온 위스키를 서로 시음하면서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작금에 유행하는 혼술·홈술 문화가 MZ 세대들에게 ‘아재들의 술’로 알려진 위스키 돌풍을 일으킨 계기가 됐다.

포장을 뜯고 스티커를 빼낸 포켓몬 빵이나 개봉한 위스키 등이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판매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현행 식품위생법에서는 식품은 ‘식품위생법’에 의해 영업을 신고한 영업자만 판매할 수 있고, 식품의 포장을 뜯어 분할 판매하는 행위도 금지되어 있다.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식품을 만들거나 소분(小分)을 해서 팔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놀이 문화의 확산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하고 소장하는 취미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건전하고 바람직한 수집과 소장 문화가 조성되어야 하며 이를 악용하는 영리 목적의 상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