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나뒹구는 공룡알 마시멜로

추수가 끝난 뒤 들녘에서 볼 수 있는 마시멜로는 무엇인가

2021-12-08     박미정 기자
군위

 

지난 6일 경북 군위군 추수가 끝난 들녘에 거대한 흰색 덩어리가 군데군데 놓여있다. 얼핏 달콤한 마시멜로처럼 보이기도 하는 흰색 덩어리는 언제부턴가 거의 모든 농가에서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둥근 원통모양의 흰색 덩어리는 대체 무엇일까?

흰색 덩어리의 정식 명칭은 '곤포 사일리지(Baling silage)'로 볏단을 단단히 말아놓은 것이다. 벼 수확이 끝나고 남은 볏짚을 흰색 비닐로 싸서 모아두는 것으로 추수 후 남게된 볏짚을 둥글게 말아 운반하기에 편리하게 만든 것이 '곤포 사일리지' 이다. 

볏단을 비닐로 싸서 보관하는 이유는 숙성을 위해서다. 볏단을 공기와 차단된 상태에서 발효시키면 초산균, 유산균 등이 생성되어 젖산이 풍부해지고 산성도가 낮아져 쉽게 상하지 않는다. 숙성이 끝나면 곤포 사일리지 속 볏단은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해져 소들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사료가 된다. 

또한 곤포 사일리지는 가로•세로 1m, 너비 1m, 무게는 무려 500kg에 이른다. 한 덩어리의 가격은 5만원 전후로 소 한 마리가 1년간 8~9개의 곤포 사일리지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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