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초'의 역사 속으로

유효성분으로는 사포닌과 다량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진통작용을 나타내었다. 식물 줄기에 있는 마디의 형상이 소의 무릎과 유사하다고 하여 쇠무릎이라 호칭되기도 한다.

2021-11-08     여관구 기자

우슬초(일명:쇠무릎)의 꽃말은 애교이다. 비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인 쇠무릎의 뿌리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비름과의 쇠무릎 또는 우슬(牛膝)의 뿌리를 말하며, 일본에서는 우슬(牛膝)과 털쇠무릎을 쓴다. 중국은 우슬(牛膝)만을 인정하고 있다. 식물 줄기에 있는 마디의 형상이 소의 무릎과 유사하다고 하여 쇠무릎이라 호칭되기도 한다. 우슬은 쇠무릎의 뿌리에 해당하는 약재이다.

생김새는 가늘고 긴 원주형의 원뿌리 또는 곁뿌리가 달린 원뿌리 형태이며 근두부는 약간의 근경이 붙어 있든가 또는 제거되어 있다. 원뿌리는 대개 막대모양이거나 또는 약간 구부러졌고 바깥면은 회황색 또는 황갈색이며 많은 세로주름과 드문드문 곁뿌리의 자국이 있다. 다른 이름으로 우경(牛莖), 백배(百倍), 산현채(山莧菜), 대절채(對節菜), 계교골(鷄膠骨)등이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우슬을 하남성 회경(懷慶)산을 우량품으로 인정하여 회우슬(懷牛膝)이라고 부른다.

<효능>

유효성분으로는 사포닌과 다량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진통작용을 나타내었다. 또 자궁의 수축을 증강시키며 약한 이뇨작용이 있고, 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인 혈압강하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약성은 평범하고 맛은 시고 쓰다. 효능은 부인의 생리를 정상으로 유도하고 이뇨와 배변을 용이하게 한다.

형태가 무릎을 닮은 것과 같이 무릎의 질환(관절염, 류머티스성관절염, 타박으로 인한 염증)을 치료하는 데 현저한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또 허리와 다리가 무겁고 통증을 느끼며 때로 근육경련이 있을 때에 많이 활용된다. 신장의 결격으로 소변을 잘 못 보면서 통증이 있고 피가 섞인 소변을 볼 때에도 쓴다. 고혈압에 두통, 어지러움, 안화(眼花)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 혈압을 하강시키면서 뇌혈관의 경련을 이완시켜 주기도 한다.

우슬은 생것을 쓰면 어혈과 종기를 없애고, 찌면 간과 신을 보해 근육, 골격을 튼튼하게 한다. 어혈을 제거해줌으로 생리불순, 산후복통에 쓰며, 골수를 보충하고 음기를 잘 통하게 하여 관절염에 쓰고, 음허화동으로 인한 입안과 혀의 발진을 치료한다. 약리작용으로 자궁흥분작용, 콜레스테롤 강하작용, 이뇨작용, 혈당강하작용, 간기능 개선작용등이 보고되었다.

민간에서는 어린 싹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신경통에 쓰기도 한다. 금기로는 설사, 자궁출혈, 임신부에게 쓰지 않는다. 한방에서 많이 쓰이고 있으며, 대표적인 처방은 관절염에 쓰이는 우슬탕(牛膝湯)과 혈압에 복용하는 평간강압탕(平肝降壓湯)이 있다.

< 생활 속의 전설 >

옛날 뼈나 근육에 대한 병과 간과 신장병에 걸린 환자를 잘 치료하는 의원이 있었는데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진실한 제자를 찾기 위해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는 빈털터리 행색으로 제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그들의 태도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 결과 가장 어린 제자만이 돈 없는 스승을 진실하게 대하였다. 이에 감복한 의원은 그에게 한 약초의 효능을 전해주며 "뼈와 근육은 물론이고 간장과 신장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니 이 약으로 많은 사람을 구해주거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제자는 스승의 뜻대로 이 약초를 잘 써서 명의가 되었으며, 이 약초의 마디의 생김새가 마치 소의 무릎을 닮아 '우슬(牛膝)'이라 불렀다고 한다.

<성서 속의 향기 우슬초 (마조람)의 전설 >

성경에 나오는 우슬초는 마조람이라는 다년초이다. 마조람은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박하같이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살균, 소독, 보존작용이 있어 정화하는데 쓰임을 받았다. 구약 성경에도 출애굽의 유월절 양의 피를 문설주에 뿌린 마조람이다.

유태인들은 문둥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때, 다윗이 죄씻음으로 정결하게 되기 위해서 우슬초를 사용하고 있다. 마조람은 작고 하얀 꽃을 피우며 줄기는 잔털로 덮여 있어 물이나 피를 머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붓이나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월절 예식 때 마조람을 사용해 피를 뿌린다. 이처럼 우슬초 즉 마조람은 정결의 표상이 되고 있는 신성한 식물이다. 지금도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돌 틈에, 키가 작은 품종의 마조람이 피고 있다. 마조람은 말려 두면 10년이 지나도 그 향기나 약효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마조람은 진정 작용과 최면 효과도 뛰어남으로 차를 달여 먹으면 소화 기능을 촉진하며 배멀미를 예방할 수도 있다. 두통이나 오한에도 좋으며 목욕재로 이용하고 강장 효과도 있는 훌륭한 약초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손발이 못 박히고 머리에 쓴 가시면류관과 옆구리를 찌른 창 때문에 피를 흘리신 현장에도 우슬초는 있었다. 바로 예수님이 목이 마르다고 신음하실 때 신 포도주 적신 해융을 우슬초 가지에 매달아 예수님의 입술을 적셨으니, 우슬초는 예수님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로도 쓰임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성경에서 보면 우슬초는 몸과 마음이 찢기고 상처받은 자들의 목마름과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 중에 쓰였다. 지금 현대는 몸과 마음이 찟기고 상처받아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구약성경뿐 아니라 그리스나 로마 시대부터 마조람에는 신이 깃들어 있어서, 그 위력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식 때 신랑신부의 부케를 이 식물로 만드는 풍습이 있다. 그리고 죽은 이의 영혼을 평안하게 해준다는 의미로 묘지 주변에 많이 심었는데 동화 백조왕자를 기억할 것이다.

11명의 왕자가 마녀의 저주에 걸려 백조로 변신하였는데 막내여동생이 무덤가에 있는 쐐기풀을 엮어 옷을 만들어 오빠들의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쐐기풀이 바로 마조람이다. 죽은 자에게도 영적 평안을 안겨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진정, 안정 효과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마조람 향을 맡고 자면 원하는 사랑을 꿈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밤마다 베개에 떨구고 자는 아가씨들이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