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꽃 이야기] 영원한 행복의 루드베키아

노란색으로 주변을 밝히다

2021-07-08     장성희 기자

장맛비가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게 한다. 무섭게 빗줄기를 뿌리다가도 해가 나오고 도통 알 수 없는 날씨다. 이런 날은 제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 잠시 짬을 내어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산, 뒷산에는 푸름이 가득하여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사과, 모과, 복숭아는 가지마다 한가득 과실을 달고 한참 여물어 가고 있다. 그 사이로 노란색으로 만개한 루드베키아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어 주변을 더욱 밝게 해준다.

루드베키아는 여름에 볼 수 있는 꽃 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이름은 원추천인국인데, 꽃이 원뿔 모양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푸른 식물 사이에서 진한 노란색 꽃으로 피어 있어 눈에 더 들어오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키 작은 해바라기 같기도 하고 키 큰 코스모스 같기도 하다. 길쭉한 꽃잎이 독특한데 한 송이, 두 송이로 피어 있는 것도 예쁘지만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더 보기에 좋다.

무리지어

 

루드베키아는 보기가 귀한 꽃은 아니다. 요즘 도로변을 가다보면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강렬한 빛깔의 아름다움은 어떤 꽃에도 뒤지지 않는다.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바람이 불면 금세 날아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황금색 가장 자리 안쪽으로 암갈색의 둥근 태 모양을 하고 있는 꽃도 있다. 기나긴 장마 속에서도 곱게 피어나 항상 싱그러운 모습으로 반겨주는 꽃 중의 꽃이다. 몇 해 전에 길을 가다가 너무 예뻐서 꽃씨를 받아 뿌려 놓았더니 해마다 번져서 집을 루드베키아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암갈색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행복이 가까이 있는데도 잘 느끼지를 못한다. 루드베키아를 보며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뜨거운 여름의 햇볕에 모든 꽃들이 비틀거려도 보란 듯이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어주는 루드베키아가 있어서 행복하다.

노란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