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기도처로 소문난 팔공산 갓바위를 오르다

경산 팔공산 갓바위와 목포 갓바위를 비교하다

2021-06-30     이승호 기자

팔공산 갓바위를 오르다
-팔공산 갓바위와 목포 갓바위의 비교-

바닷가에

 

기도처로 유명한 갓바위는 팔공산에만 있는 줄 알았다. 갓바위는 팔공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여러곳에 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중랑구 망우동, 정읍시 입암산(626m) 등에도 있다. 그 중 팔공산 갓바위와 목포 갓바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비교해 본다.

팔공산

 

○팔공산 갓바위는 팔공산 자락 해발 780m 관봉 절벽 위에 있다. 선본사 소속 암자로 경산시에 속한다. 대구 방향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1,365의 계단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갓바위에 오르면 아름다운 산하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불교 유산이며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다. 보물 제431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자연석을 다듬은 즉 인위적으로 만든 약사여래불상이다.

경산

 

정성 다하여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소문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 온다. 특히 입시철에는 기도하려는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몰려온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기도처임을 입증한다.

목포

 

○목포 갓바위는 입암산 자락
바닷가에 있다. 천연기념물 제500호이다. 초립암(草笠岩), 중바위, 삿갓바위로도 불린다. 
이  초립암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 바닷가에 있다. 이런 지형에서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풍화혈(風化穴: tafoni)이다. 인공적인 작품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자연유산이다. 한 쌍으로 이루어진 갓바위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실수로 관을 바다 속을 빠뜨리고 말았다. 불효를 저질러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던 아들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훗날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큰 바위는 ‘아버지바위’,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tip :
•경산 갓바위와 목포 갓바위는 입장료가 없다.
•갓바위의 공통점은 모두 돌로 이루어진 점이다.
•목포 갓바위 주위는 '갓바위근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공원에는  남농기념관, 옥공예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