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손님도

2021-05-14     유무근 기자

- 안방 벽을 차고 올라온 대나무 가지

 

신기한 손님이 찾아와 집안에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 기뻐하고 있다.

칠곡군 지천면 심천리 백운종(주인 76세) 씨 댁 안방에 대나무 순이 만발한다.

8개월 전 새로 리모델링하여 입주한 벽 틈에서, 빼꼼히 밀고 나온 가냘픈 순이 신기하기도 하여 그냥 사그라지고 말겠지 하고 무심하였으나, 한 주가 다르게 무성하여 싱그러움과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천면 심천2리 이 일부 지역은 예로부터 대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한여름에는 그늘과 바람을 막아주어 힐링도 되지만, 농사철에는 농작물에 일조 지장이 있다며 제거를 호소하는 이웃도 있는 군락지 마을이다.

 

옛날 동화에서 입이 싼 임금님 이발사 이야기가 생각난다. “임금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숨어서 소리쳤던 곳이 대나무밭이었는데 좋은 일이 대나무밭으로 날아 올 것 같은 느낌이 이라고 한다. 지금 지천면 심천리 백씨 집에는 검둥개 한 마리 짖는 소리에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이 접근하지 않는 이점도 있고, 길손으로 받아드려 방안에 대나무를 일단 관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