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휴르 ‘일급수의 작가-김병집 초대전’

11일부터 20일까지 박물관 휴르 특별전시실

2021-05-13     염해일 기자

박물관 휴르(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 관장 여송하)는 5월 11일에서 5월 20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일급수의 작가-김병집 초대전’을 열고 있다.

시냇물의 한 귀퉁이에 있는 모래톱, 조약돌, 그 돌을 받치고 있는 큰 호박돌, 그 옆에 더 큰 작은 바위 같은 돌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물과 함께 움직여서 둥근 형태로 자리 잡은 호박돌이 물에 반쯤 잠겨있다. 작가의 그림은 오랜 시간 서로 어루만지고 어깨를 겨누던 돌들을 감싸거나 돌들을 비켜 흐르는 물을 화면에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자연의 일부분이던 것을 입체감 있는 사실적 기법으로 재현하고 있다.

 작품에는 물이 어디서 흘러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모래와 돌이 말해주고 있다. ‘흐르는 물’은 시간을 표현하고, 맑은 물은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맑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그 속을 드러내어야 한다. 맑다는 것은 자신을 투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예술이 ‘공간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하느냐’란 고민을 작가가 표현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투과된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물길은 지나가는 대상을 바탕으로 어울려져 서로의 가치를 발산하고 있다. 투명해지려는 의지로 잔잔한 빛을 흡수하고 반사할 만큼의 투과성을 지니고 있다.

근처에 놓인 돌들이 모래의 유난히 차분한 존재감 때문에 그 맑은 물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그 맑은 길을 잊지 못할 기억인 환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양준호 미술사는 “1급수의 물과 개울에서 펼쳐지는 김병집의 작품은 발견된 허상과 실재감의 긴밀한 관계, 투명한 것과 불투명한 것의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휴르(053-756-390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