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벚꽃 숨은 명소, 대구 상인동 월곡역사공원

임진왜란 의병장 월곡 우배선과 단양 우씨 종중과 관계된 공원 4월 중순에 만개하는 겹벚꽃이 아름다운 공원, 1년에 3일만 개방

2021-04-21     장희자 기자

 

꽃이 핀다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삶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걷는
고통의 길이라 할지라도
수많은 절망의 틈 속에서
꽃 한 송이 볼 수 있다면
이 또한 햇살 같은 행복이요
빗물 같은 축복인 것을
그것이 내가 세상을 사는 이유요
그것이 허허벌판에
꽃 한 송이 피는 이유일 것이다
꽃이 핀다
살아갈 이유가 또 생겼다.   

(내가 세상을 사는 이유,  강원석)

 

월곡역사공원은 대구 달서구 상인로 128번지에 있다. 대덕산(583.5m) 자락 상인동 월촌(月村)마을 앞에 있는 공원으로 면적은 3만5㎡이다. 도시개발공사에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여에 걸쳐 총사업비 8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다.

면적 9천740㎡의 월곡공원, 단양(丹陽) 우씨(禹氏) 종중이 소유한 낙동서원(洛東書院) 및 식물원부지, 장지산(80.8m) 일대 등 면적 2만5천260㎡의 단양 우씨 재실(齋室) 주변지역을 한데 묶어 월곡역사공원이 탄생했다. 

이전에는 월곡공원과 재실 주변지역이 담장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월곡역사공원 조성 당시 담장이 모두 철거되었다. 공원지역은 단양 우씨 5백여 호가 6백 년을 세거해온 유서 깊은 곳이다. 공원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월곡 우배선을 기려 단양 우씨 문중에서 건립한 월곡역사박물관이 있다. 

우배선(禹拜善, 1569∼1620)은 본관은 단양(丹陽), 자는 사성(師聖), 호는 월곡(月谷). 할아버지는 현감 우봉(禹鳳)이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다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24세의 나이로 가재를 털어 의병을 모집하였다. 화원·달성·최항산(最項山)에서 왜군과 싸워 연전연승했다.

초토사(招討使) 김성일(金誠一)의 천거로 예빈시 참봉에 기용되었다. 이후에 군기시 판관이 되었다. 1595년에 합천군수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관직을 버리고 귀향하였다. 이후 조정에서 우배선의 거처를 수소문하여 1600년에 그를 금산군수에 명하였다. 우배선은 1603년 임란의 전공을 인정받아 ‘선무원종공신일등(宣武原從功臣一等)’의 녹권(錄券)을 받았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다. 보물 제1334호로 지정된 '화원 우배선 의병진 군공책 및 관련자료' 등 우배선 관련 유물과 단양 우씨 월촌 종중의 소장품이 있다. 선조들이 사용한 농기구, 생활용품, 고문서 등도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