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난다면-그 일을 하고 싶다-1. 다시, 시니어대학 강단으로

2021-02-15     방종현 기자

 

2020년 담수회 부설 담수평생대학원. 곽병원 부설 운경건강대학. 예술대학 평생대학원 시니어대학. 대구시민향토대학 등 크고 작은 단체에서 특강 요청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중지되었다. 요샛말로 말하는 멘붕상태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 적막강산이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더냐. 코로나에 무너질 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의 두뇌는 역병 따위는 상대가 아니다. 역병을 물리치는 백신이 나와 머지 않아 역병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중단되었던 시니어 대학 강의를 다시 하고 싶다. 처음 우연한 기회에 시니어대학 특강에 참여했다. 2017년 남구노인대학에서 대구문인협회에 강사 요청을 할 때 12명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노인대학본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청중은 270여 명으로 모두 70대인 할아버지 할머니라며 지루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강의 요청을 받고 어떤 내용으로 할까 고민이 되었다. 청중이 좋아하는 소재와 재밋거리를 스토리테일링화해서 지루하지 않게 하면 좋을 듯해 풍류(風流)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풍류라면 빼놓을 수 없는 천하 명기 황진이, 방랑시인 김삿갓, 로맨티시스트 시인 백호 임제 선생 세 분의 살아온 이야기를 선택했다. 하모니카 연주와 시초 창, 노래를 하며 주어진 1시간을 마쳤더니 반응이 뜨거웠다. 그곳에서 수강했던 분이 다른 시니어대학에도 다니는 분이 더러 계셨다. 내 강의를 들은 분이 적극 추천해서 이후 크고 작은 시니어 대학에도 특강을 했다. 3년째 연간 20~30회쯤 참여하고 있다. 매번 같은 내용으로 할 수 없다. 다음 번에는 어떤 제목으로 주제는 뭐로 할까? 주제가 정해지면 자료를 찾아 파일에 저장해 두고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고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다. 그것도 보람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 초청받아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의 정자문화(亭子文化)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산자수명(山紫水明)해서 이름난 계곡이나 명승지에 정자가 많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모으고 핵심 되는 곳은 직접 현장을 찾아 사진도 찍고 자료를 찾기도 한다. 요즘 시니어 대학 강의실엔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들어 하모니카 연주, 민요, 가요, 시조창 등을 활용 오감만족(五感滿足)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토리텔링으로 내용에 맞추어 음악이 나올 때 가사를 삽입하여 화면에 띄워 반주가 나오면 저절로 따라 부른다. 수업시간 1시간이 언제 지나는지 지루하지 않게 마친다.

코로나로 쉬는 동안 7꼭지를 만들어두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시니어 대학 실버들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