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효율적 노후관리 노노케어를 활성화하자

2021-01-04     김교환 기자

 

방랑 생활을 하던 공자가 어느 날 실수로 그가 타고 다니던 말이 농부의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망쳐버렸다. 화가 난 농부는 아무 말 없이 그 말을 끌고 가 버렸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누가 내 말을 찾아오겠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평소 말주변이 좋은 자공이 나서고, 이어 마부가 말을 잘 지키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며 자기 잘못이라 나선다. 공자는 먼저 자공을 보냈지만 자공이 아무리 설득해도 안 되어 그냥 돌아오고 만다.

이어서 마부가 웃으며 농부에게 다가서서 “당신이나 나나 다 같은 농부요. 내가 깜박 조는 사이 말이 들어갔으니 용서하구려” 마부의 말에 농부는 껄껄 웃으며 돌려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마부를 먼저 보내면 자공이 불만을 가질 거고, 자공에게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교만을 없애고 사람마다 능력의 한계가 있고 역할이 따로 있음을 일깨우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우리말에 초록은 동색이란 말과 비슷한 의미로 유유상종(類類相從)이나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같은 처지의 개인이나 집단끼리 서로 돕고 따르고 사귄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 이를 노후관리를 위한 ‘노노케어’의 필요성과 관련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이 2019년 통계로 150만 정도로 전체 노인의 20%나 된다. OECD국가 중 노인 빈곤율 50%에 가까운 가난과 자살 1위의 불명예로 현실적으로 노인의 자립과 외로움이 얼마나 힘드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사회가 학연, 혈연, 지연 등 인간관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자기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는 적다.

그런데 오늘날의 우리나라 현실은 노년에 단독으로 사는 세대가 70%가 넘는 실정이며, 나머지는 대체로 자녀와 동거하는 모습이지만 이것도 여건상 어쩔 수 없어서 함께 사는 가정이 상당수라고 한다. 어느 통계조사에서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노인이 12%로 소개된 것을 보았다. 결국 가족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노인이 10명중 1명 정도로 대부분의 노인들은 가족으로부터 자립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서로를 잘 아는 노인들끼리 노노케어에 의한 상부상조가 가장 좋은 처방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같은 노인끼리는 돌봄이 필요한 속사정을 환히 알고 그래서 수혜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노인이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거동 불편한 노인을 돌보거나 말 상대가 되어 보살펴주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집에 찾아가서 활동보조 역할을 한다면, 서로 의지하고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과 함께 노인 일자리로도 안성마춤이다.

또한 여유 있고 비교적 건강한 노인들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만들어 재능기부를 통한 노노케어의 봉사활동도 활성화 되어야 한다. 여기엔 60~70대의 비교적 젊은 시니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망된다. 그래서 자녀와 국가 사회의 부담도 덜어주고 당당하게 노후생활을 하기 위한 경제적 자립과 함께 정서적 자립까지 해결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따라서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삶의 행복을, 노인 봉사자에게는 보람과 소중한 일터로 1석2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제 노인문제는 가족만이 아닌 이웃과 동년배 그리고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노노케어가 활성화 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