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겨울철 건강 관리: 호흡기질환-감기

2020-12-28     시니어每日

코로나19가 창궐한지 1년여가 지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감염환자가 점점 증가하는 상황이며, 치료제와 백신의 연구에 속도를 붙이고는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여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불안해하고 있다. 날씨마저 추워지는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까지 증가하고 있어서 면역력이 약한 소아, 노년층의 경우 흔한 감기조차 두려운 질병으로 느껴지고 있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는데 질병(疾病)에 대해서도 우리가 잘 알고 준비하면 예방할 수 있고 발병(發病)하더라도 잘 치료될 수 있다. 감기는 바로 상기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염증으로는 콧물, 코막힘, 기침, 인후통, 발열 등의 증세를 볼 수 있는데, 이들 모두를 통틀어 감기라 한다.

감기증상을 예방하는 것은 손씻기, 마스크착용으로 비말에 의한 전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겨울철 체온관리를 위해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겠다. 가장 좋은 실내 습도는 40~60%이지만,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실내 습도가 40%이하이며, 특히 난방과 단열이 잘 되는 실내에서는 20~30%정도로 더욱 낮아진다. 실내공기가 섭씨 30도를 넘을 때는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실내 습도를 높여줘야 하는데, 가습기 등을 이용해 일정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여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야 한다. 감기의 원인은 90%가 바이러스로 그 중에서 겨울 감기 바이러스는 형태가 백여 가지가 넘는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하지만 한계가 있다. 겨울에 감기가 흔하고 한파가 몰아친 후 독감이 크게 번지는 것은 감기 바이러스가 저온저습을 좋아해서 기온이 내려 갈수록, 공기가 건조할수록 활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먼지와 함께 떠다니다가 숨 쉴 때 코 또는 목의 점막에 붙어서 몸 안으로 침입하게 되는데,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충분한 사람에게는 바이러스가 기를 펴지 못하고 쫓겨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리를 잡고 앉아 심한 감기 몸살을 앓게 된다. 그 경우 바이러스가 몸의 어느 부위를 공략하느냐에 따라 증상에 차이를 보여주는데, 코의 점막에 붙어 염증을 일으키면 콧물, 코막힘이 심하고, 목의 점막에 붙으면 기침이나 가래, 인후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리고 환자의 몸 안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침이나 콧물에 섞여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착용이 중요하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하면, 코나 목에 있는 점막의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활발하지 못하게 되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기도로 들어오는 먼지나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점막의 섬모운동 역시 약해져서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기 쉬워지기 때문에 보습과 보온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마스크착용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감기의 원인은 기후변화에 의한 육음(六淫)(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이라는 사기(邪氣)의 침입을 받아 발생되는 질환으로 보는데, 인체 내의 기혈순환의 실조로 인해 정기(면역력)부족과 결합하여 발현한다고 보았다. 상한, 상풍, 온병(온열, 풍온) 등이 감기에 해당되는 질환들이며, 이들 가운데 특히 온열이나 풍온 등의 온병에 해당하는 질환들은 서양의학의 유행성감기 즉 독감과 유사하고, 상한과 상풍은 기온 변화에 따라 찬 기운이 허약해진 체표를 통해 인체에 침입하여 발현하는 일반적인 감기증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정기(면역력)가 충실하면 사기(바이러스, 병을 유발하는 인자)가 침범하더라도 쉽게 이를 무마하여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정기가 허약할 때는 쉽게 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적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이 있는데, 약물요법은 감기를 호흡기에만 국한시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신체 장기의 원기를 북돋워 근본적으로 질환에 대한 저항력, 면역력을 키워주는데 주력한다.
침구요법은 전통적인 방법인 경락을 직접 자극하는 침을 이용하는 방법과 환자의 체질에 따라 사용하는 침구법을 이용한다. 침은 특히 약물요법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겨울철 감기예방에 도움이 되는 쌍화탕(雙和湯)>

감기에 걸리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흔히 찾는 약차 중에 쌍화차가 있는데, 이는 쌍화탕이라는 처방으로 달인 차이다. 쌍화는 두 가지를 조화시키는 탕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둘이란 기(氣)와 혈(血), 그리고 음(陰)과 양(陽)을 가리키는 것으로 기와 혈은 우리 몸이 살아가는 필수적인 물질이고 음과 양은 인간을 비롯한 우주만물의 근원적인 것으로, 쌍화탕은 기와 형을 보충하고 음과 양을 조화시켜주는 처방이니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역병이 창궐하는 속 시끄러운 세상에 정신과 육체가 모두 피곤한 것을 치료해 주는 명약(名藥)이다.

이재욱

(대구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