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떠나는 성지 순례] 천국에 별 되어,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지

2020-12-10     강효금
103위

 

미리내 성지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 돌아서 만날 수 있는 곳, 시궁산과 쌍령산 골짜기에 미리내 성지가 있다. 이 성지는 병오박해(1846) 때 순교한 우리나라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장되며, 교회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이다. 신유박해(1801년)와 기해박해(1839년) 때 천주교 신자들은 여기 숨어들어 마을을 이루어, 밭을 일구고 그릇을 구워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밤이면 호롱불을 켜고 기도문을 외우고 교리를 익히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미리내’라는 이름이 붙게 된 데에는 집마다 밝힌 호롱불이 냇물에 비쳐 마치 은하수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103위

 

미리내 성지는 우리나라에서 순교자 현양이 처음 시작된 곳이다. 성지의 제일 위쪽인 미리내 언덕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복자품에 오른 것을 기념하여, 1928년 9월 봉헌된 ‘한국 순교자 79위 시복 기념 경당’이 있다. 경당 안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발가락뼈와 성인의 시신이 담겨 있던 목관 일부가 안치되어 있다. 성지 입구에 있는 성 요셉 성당에는 하악골(아래턱뼈)이, 103위 시성 기념성당에는 정강이뼈가 모셔져 있다.

 

뼈가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와 그의 어머니 고 우르술라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이자 김 신부에게 사제품을 준 페레올 주교의 묘가 있으며,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새남터에서 이곳으로 옮겨 와 안장하고 선산을 교회에 봉헌한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가 나란히 자리해 있다.

 

무릎을

 

1976년 수원교구에서 용인지방에 산재해 있던 무명 순교자 17위의 유해를 미리내 성지 내 수원교구 성직자 묘역으로 이장하였는데, 그 가운데 1위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윤일 요한 성인의 유해임이 밝혀졌다. 이윤일 성인의 유해는 대구대교구 관덕정으로 옮겨졌고, 유해 일부는 대구 성모당에 봉헌되었다.

 

호롱불은

 

이 기사의 사진은 이성호 사진작가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성호 사진작가는

1962년生. 1988년 영남대학교 졸업. 2020년 계명대학교 대학원 미디어아트학과 재학중.

현대사진영상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원. 현대사진연구회 회장

현 대구광역시 남구청 도시창조국장

<개인전>

2020 사라져가는 풍경, 정미소-slow city 함창창작소-상주

2019 가톨릭성지-1898갤러리-서울/ DCU갤러리-대구

2018 정미소프로젝트-예술발전소-대구(2018대구사진비엔날레)

2017 정미소프로젝트-대심리복합문화공간-예천

2016 空-봉산문화회관-대구

2015 空-갤러리now-서울

2012 청도유등축제 초대전-청도

<출판>

가톨릭성지-눈빛출판사-한국사진가100선 #61

<수상>

2020 부산국제사진제 포토폴리오 리뷰 최우수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