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일기] (19) 이장님 배추 좀 팔아주세요!!

농산물을 팔아달라고 부탁하시는 마을 어르신들 수고는 해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돕는 일이라 소개함

2020-11-23     예윤희 기자

청용사

 

“이장님, 배추는 다 팔았나요?”

마을 청용사 주지 스님의 전화를 받았다.

“예, 160포기 팔고 우리 김장 할게 적을 것 같아 스님 배추 몇 포기 살게요!”

“내 것도 좀 팔아주세요!”

 

스님의 부탁으로 지인들에게 전화로 하고 메시지를 넣고 페이스북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 모두 올렸다.

SNS 시대에 이런 알림도 이장의 몫이다 싶어 도와 드리고 있다.

지난번에 청도반시와 단감도 이렇게 여러집 홍보를 하다보니 모두들 남는 것도 없는데 왜 그런 고생을 하냐고 하지만 우리 마을 농산물을 팔아줄 수도 있고 내가 아는 분들이 좋은 농산물을 싸게 구입하니 내가하는 수고는 아무것도 아리라는 내날에 모두 수긍을 한다.

올해도 봄부터 냉이, 달래는 물론 여름철에 들깻잎, 가을에 감을 알선했는데 이제는 마지막으로 배추 장사이다.

상대도 가까운 면소재지 식당부터 멀리 인천이나 강화도의 지인들까지 전국을 무대로 한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란 신념으로 최대한 좋은 농산물을 소개해 주고있다.

이런 내 수고비는 농산물이 도착해 펼쳐보고는 고맙다는 감사의 전화와 판 집에서 먹으라고 조금 주는 농산물로 만족한다.

스님이

 

농사를 정성껏 지으신 스님의 배추는 크기도 크다.

일이 꽉차고 싱싱해 소개해도 칭찬을 들을것 같다.

우리 마을에 오신 스님도 외지에서 오시고 할매들도 다니던 절에 계속 다녀 울산 신도들이 오시고 마을의 젊은 분들이 가끔 다녀 여가 시간에 텃밭에 배추를 심었는데 판로가 문제라 도와드리고 싶었다.

 

혹시나 마을에서도 필요한 집이 있을까 싶어 마을 방송으로도 알렸다.

스님 배추가 모두 잘 팔려 스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예윤희 기자 yeay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