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긴 우리네 애환, ‘이천동 사람들’ 사진전

2020-11-09     강효금 기자

 

고고당

 

11월 5일에서 7일까지 사흘간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 이인성 거리에서 이천동행정복지센터 사이에서 ‘이천동 사람들’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렸다.

 

문승련

 

'이천동'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아픈 역사가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헌병대가 들어왔고, 광복되면서는 그 자리를 미군(캠프 헨리)이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을 때는,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대구 신천을 따라 움막을 짓고 비바람을 피하던 장소이기도 했다.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피난민들이 생각해 낸 것이, 물만 있으면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콩나물'과 '두부'였다. 그렇게 두부 공장이 생겨난 탓에 이곳은 ‘두부촌’으로도 불렸다.

 

진흥반점

 

‘이천동 사람들’은 이곳에 뿌리내리며 사는 소상공인들의 소소한 일상과 생활 속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자 기획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대구광역시 남구청 이성호(59) 도시창조국장은 “조금도 보탬이 없고 가식이 없는 그들의 얼굴에서 사랑을 읽었고 생활 속에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며 “새로운 환경인 ‘코로나19’라는 난관 속에서도 희망과 일상의 행복을 보았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이천동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대화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그런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에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