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기산면 '말하는 천 년 은행나무'

경북 칠곡군 기산면에 950살의 샛노란 은행나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으며, 11월 절경이다

2020-11-04     유무근 기자

 

 

지성으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속칭 ‘말하는 은행나무'는 1018년 (현종 9년) 경북 칠곡군 기산면 각산리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30m 둘레 7m인 이 나무는 칠곡군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발 약 300m 지대에서 12월 초까지 매년 샛노란 은행잎이 춤을 추듯 낙하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나무는 오랜 세월 꿋꿋한 자태로 기풍을 유지하며, 은행잎 피는 횟수에 따라 풍년과 흉년을 예고한다는 전설이 있다. 마을의 액운을 알려주는 수호신이기도 하다. 나무가 서 있는 각산마을은 통지 미 마을로 칭해 내려왔다.

 

마을로 시집온 어느 새색시가 이 나무 덕에 말 못 할 고민을 해결했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효험이 있다는 은행나무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이 나무는 꿈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으로 나타나, 그들을 위로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었다는 구전이 전해지면서  ‘말하는 은행나무’라 불리게 되었다.

은행잎은 11월 말까지 절경이며, 이때 이곳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포토존 시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