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찰진 옥수수 드시고 건강하세요~

승윤배 대구 노원동발전협의회 회장 이색 봉사 모든 경로당에 삶은 찰옥수수와 마스크 전달 평소 어르신 공경과 봉사활동에 앞장서

2020-07-23     권오섭 기자
승윤배

“경로당 문을 열었지만 예전 같지 않아요. 아직은 코로나로 규칙을 지켜야 하니 좀 답답하지만 그래도 문 닫는 것보다는 낫지요. 늘 우리를 먼저 생각해주고 간식거리로 옥수수를 삶아 주니 정말 고맙지요. 모두가 박수치고 큰 상을 주고 싶습니다.”

연일 장마비가 계속되는 23일 오후 대구 북구 노원동 모든 경로당에는 찰진 사랑의 옥수수 파티가 열렸다. 옥수수 파티를 준비한 주인공은 승윤배(노원동발전협의회 회장) 씨.

지난 21일 승 씨의 사무실 입구에는 때 아닌 임시 주방이 설치됐다. 승 씨는 지난 2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되었던 경로당이 5개월 만에 문을 열었지만 어르신들이 다함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는 마음에 계절 간식인 찰옥수수 1천 개를 자비로 구입해 직접 삶아 대접하기로 했다. 승 씨는 구입한 옥수수를 손수 껍질을 까고 삶아서 식힌 후 경로당마다 회원 수에 비례하여 1명당 마스크 5장과 함께 박스에 담아 전달했다.

홍수연(남·85·대구 북구 노원동) 씨는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자식들도 이렇게까지 못 할 겁니다. 늘 도움만 받아 고맙고 미안하네요. 어르신들과 함께 간식으로 잘 먹고 마스크도 잘 쓰겠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경로당에

승 씨는 지난 2월 18일 대구에 코로나19 발생 후 자비로 소독약과 분무기를 구입해 동네 구석구석 방역 활동을 펼쳤다. 또한 소독약을 담은 휴대용 분무기를 구입해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전달했으며, 지금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독약을 구비하여 지급하고 있다.

승 씨는 지난 20일부터 노원동의 10개 경로당 개방 소식을 듣고 어르신들의 안전한 쉼터가 되도록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방역 활동을 펼쳤다. 승 씨는 코로나19 확산과 예방을 위하여 지금도 손 세정제와 자비로 마스크 수만 장을 구입하여 각종 봉사활동과 행사는 물론 경로당 등에 전달하고 있다.

승 씨는 “장마철이고 외출도 어려운 시기에 계절 간식인 옥수수 한 개씩이라도 나누어 드시면서 오랜만에 어르신들이 얼굴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며 “동네 어르신들의 건강과 항상 든든한 버팀목으로 계시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승 씨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봉사가 잔잔한 감동이 되어 지난 1일 대구 북구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승 씨는 봉사에 대한 열정만큼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승 씨의 다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