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대구 대덕산(大德山)을 오르다!

대구에는 대덕산이 두 곳 수성구 대덕산과 달서구 대덕산

2020-04-23     이승호 기자

 

달서구

 

대덕산(大德山)은 김천, 삼척, 태백, 제천, 용인, 충주 등 전국에 많이 있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덕(德)을 쌓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구나 큰 덕을 쌓는 것은 더욱 쉽지 않기에 산 이름을 대덕산이라 붙이고 그 의미를 새기고 덕을 쌓아가라는 뜻일 것이다. 대덕(大德)이란? 덕이 높은 스님을 뜻한다.

수성구

 

대구에는 대덕산이 2곳에 있다. 대구 동남쪽을 감싸는 산길은 수성구 대덕산→용지봉→최정산→산성산→앞산(성불산)→달서구 대덕산으로 이어져 있다. 대구 시민이면 누구나 매일 볼 수 있는 동쪽 수성구 대덕산과 앞쪽 달서구 대덕산이다. 수성구 대덕산은 대구스타디움 뒷편, 더 정확히 말하면 대구미술관 뒷편에 있다.

수성구

 

정상은 해발 599.5m이다. 대구스타디움 뒷편에 주차 후 내관지를 지나서 청계사 앞마당을 거쳐 진밭골로 가는 고갯길로 들어선다. 우측으로 잡목이 제거된 신작로처럼 넓게 만들어진 능선길을 1.7km 올랐다. 힘든 구간은 거의 없다. 진달래와 노송, 푹신한 산길이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서 만보정을 지나 청계사 뒷쪽으로 내려왔다.

만보정

 

만보정 주위에는 수많은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휴식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청계사 입구는 늦은 벗꽃이 만개했고 절 앞마당에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흡사한 때묻지 않은 석탑이 눈길을 끈다.

수성구

 

대구 달서구 대덕산은 앞산의 큰골, 고산골, 안지랑이골, 강당골 등 여러 계곡 중 달비골에 있다. 등산로 입구에는 천년 전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군에 쫓기면서 앞산 은적사 안일사를 지나 왕굴에 피신 후 쉬었다는 천년고찰 임휴사(臨休寺)가 있다. 등산은 달비골 관리소에서 정상까지 약1.7km이다.

달서구

 

연초록으로 물든 임휴사 주위의 수목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약간의 오르막이다. 자연바위에 흰색으로 화살표(→)를 표시하여 등산코스를 안내한다. 참 기발하다. 소나무 숲이 대부분이며 오르는 중간 지점에 바위가 많아서 계단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뒤돌아 보면 임휴사와 상인•도원동, 도원지와 멀리 낙동강이 시원하게 눈 아래 펼쳐진다. 정상(해발 583.5m)에는 표지석이 없고 진달래꽃이 반겨준다.

대덕산에서

 

여기서 앞산 정상까지는 힘들지 않는 1.3km의 능선길이다. 대구 시가지, 비슬산, 팔공산, 가야산, 수성구 대덕산 등 수 많은 산과 낙동강, 금호강이 조망된다. 대구 시가지는 넓고 보이는 산하는 유려하여 황홀하다.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덕(德)을 쌓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다녀 본 전국 여러 곳 중 가장 탐나는 능선길이다. 다음에 꼭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면서 더 머무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안고 하산하다.

뒷편
왼쪽

 

 

아름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