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교육하라

나라 없는데 내가 무슨 소용인가

2020-04-05     김황태 기자

현충일이 “이순신 장군 돌아가신 날”이라고 알고 있는 네티즌이 있다고 한다. 알 것은 모르고 모를 것은 아는 척한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욕지거리 육두문자 대화가 난무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집 나간 아내를 닮았다고 생면부지의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이기도 했다. 젊은 부부가 7개월 된 아기를 방치하여 굶어 죽게도 하였다.

왜 이렇게 난폭해지고 흉악해졌을까. 코로나19로 마스크가 부족하여 몇 시간씩 줄을 서고 난리인데 사재기하여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기주의가 난무하고 모든 것을 정치의 득실로 연결하려 한다.

우리 국민들 생각과 정서가 지난날과 많이 다름을 느낀다. 옛날 가난했던 시절 새마을 정신은 사라지고 극도의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준법정신의 결여는 심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없다. 천재지변이나 자신의 잘못도 남 탓이요. 정부 탓이다. 범죄는 점점 흉포해지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도덕과 윤리 질서 의식이 땅에 떨어져 있다. 황금만능주의에 님비현상도 도를 넘고 있다.

이 나라가 왜 이리 되었는가? 모든 것이 불만이고, 남 탓이고, 배려할 줄도 모르며 비민주적이다. 어른들은 길바닥에 침을 함부로 뱉고 담배꽁초를 마구 던진다. 아이들은 과자 봉지며 쓰레기를 아무 의식 없이 아무 데나 마구 버린다. 무법천지이다. 권리는 주장하면서 의무는 등한시한다. 욕구는 크고 요구도 많다. 정치인들은 이런 국민의 욕구를 이용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무상 복지를 선동하고 있다.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자신의 영혼을 파는 것은 물론, 국가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태도이다.

욕심은 한이 없는 것이고 비등하는 국민 요구를 무조건 따라가다 보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그래도 좋다는 듯 포퓰리즘에 편승하여 앞뒤 좌우를 가리지 못하고 표가 되는 길로만 가고 있다. 지식인들은 정치에 목적을 두고 덩달아 편을 갈라놓는 일에 학식과 주관을 내세워 앞장을 서고 있다. 이래서는 온전한 나라가 될 수가 없다. 나만 잘살고 잘되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에 빠진 국민! 물불을 가리지 않는 끝이 없는 요구를 어찌 다 수용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한 편이 좋으면 한 편이 나빠질 수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비민주적 의식의 국민! 누구도 어떤 정책도 백약이 무효이다. 이런 국민을 만족시킬 방법은 없다.

나만 있고 나라 없는 국민이 존재할 수는 없다. 지금 이 위기의 국민을 깨우칠 단 하나 방법은 국민교육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국민을 교육해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도덕성을 갖춘 올바른 민주적인 국민성을 갖게 하여야 한다. 정부·정치·언론·학계의 저명한 분들 모두가 앞장서서 국민을 교육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가·사회·학교·가정이 참 국민을 만드는 교육에 총력을 다 해야 한다. 이래야만 오래 지탱할 수 있는 국민 전부가 행복한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있다. 나쁜 나라 망해 가는 나라의 정권을 잡아 본들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되고 교수가 된 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참교육을 말하고 노동해방을 주장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 모두 각성하여 전 국민이 바른 국민, 민주 국민이 되도록 교육을 펼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