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가수 '소나' 황혼의 꿈은 젊다

젊은 시절부터 ‘나훈아’ 포스터로 방 안 도배 "모창 경연대회 열리면 정식으로 인정받을 것'

2019-03-06     유무근 기자

 

소나

한국 가요계에는 모창 가수들이 많다. 한때는 ‘나훈아’ 모창 가수들이 많았다. ‘너훈아’, ‘나운아’, 지역명을 딴 ‘팔공산 내훈아’, ‘용두산 나훈아’, ‘한강 나훈아’ 등 전국에 수십 명에 이를 정도로 저마다 인기가 있었다.

한편, 창법이 흡사하여 눈을 감고 들으면 진짜 ‘나훈아’로 혼돈할 모창 가수가 있다는 소문에 ‘소~나’ (본명 김복선·70)) 씨를 만났다.

날렵한 체구에 故 ‘트위스트 김’과 모습이 흡사하여 초면이지만 낯설지가 않았다. 음성에 기(氣)가 넘쳐 목소리까지 닮은 듯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나훈아’ 포스터로 방 안을 도배하다시피 했을 정도로 나훈아의 열렬팬이었다.

전국 '나훈아' 무대만 불나방처럼 따라다니는 극성팬인 그는, ‘나훈아’ 노래만 부르는 가수로서, ‘작은 나훈아 소~나’로 외길 가수의 꿈을 고수한다. 위문공연과 경로 행사 등 주 2회 봉사 출연하고, 성수기에는 자치단체 축제장 초대가수 섭외를 기다린다.

이웃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김윤경 씨는 “소~나 씨가 부르는 ‘홍시’ ‘어메’ 노래를 들을 적마다 엄마 생각이 나서 심금이 울린다”고 했다. 서울 세운상가에서 카메라점을 경영했던 그는 IMF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부도를 맞았다. 이후 혈혈단신으로 발길 닿는 곳 대구에 정착하여 긴 시간 갖은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원조 나훈아 선배님도 돌아오셨고, 전국 ‘나훈아 모창 가수 경연대회’를 열어 준다면, 이 무대에서 진정한 ’소~나'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모창 재능봉사로 하루 25시간을 생활하는 작은 나훈아 ‘소~나’, 축제행사 때 그를 찾아오는 팬들은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바가 크다.

소~나: 010-7726-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