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하얀 고래마을 "다무포 마을"

여기도 포항 - 푸르고 하얀 고래마을 "다무포 마을"

2020-02-19     강문일 기자
다무포
다무포마을

푸른 바다와 하얀 색깔의 집이 어우러져 그대로 머물러 살고 싶은 마을. 그리스 신토리니만의 얘기는 아니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1리 " 다무포 하얀마을" 도 새하얀 벽과 푸른 파스텔톤의 지붕으로 단장하여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다무포 마을은 숲만 무성하고 없는것이 많다고해서  " 다무포(多無浦) " 라 불린다. 그러나 다무포 해안 마을은 요즘 보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천혜의 포구다. 예부터 미역, 전복,조개, 문어 등 해산물이 풍부했다.

특히 포경이  금지되기 전인  1970년대에는 고래잡이로 풍족함을 누렸던 곳이다. 고래잡이가  성행할 때는  다  들고 오지  못할  만큼 고래를 많이 잡았다고  한다. 마을 어른들은 아직도 포구를 가득 메웠던 포경선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고래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여전히 다무포 인근은 국내 대표적 고래 서식지로 손꼽힌다.  4, 5월경 고래 산란기가 되면 먼바다에 고래가 나타나며 한 해 목격되는 고래 종류만도 2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무포는  미항인 구룡포항과 국내 최고의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면 경계에  있다. 해파랑길을 비롯해 과메기문화관과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국립등대박물관과 해맞이광장,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 석병리 등 인근에 볼거리가 넘쳐난다.

다무포
다무포

동해를 배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과 바로 지척인 관광명소. 여기에 수시로 출몰하는 고래까지 .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다무포 마을이 고래와 사람을 부르는 관광마을로 변신한 이유다. 다무포 마을의 변신은 지난 2001년부터 추진됐지만 예산부족등 의 이유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포항시와 다무포 다무포 고래 해안 생태마을 주민협의회, 미술비평 빛과 삶 연구소, 포항시 자원봉사센터 등이 손을 맞잡고 마을 재생에 나섰다.

우선 1.800여 명의 봉사자들이 힘을 보탠 " 다무포 하얀마을 만들기" 를 통해 페인팅과 정비 작업으로 마을 안팎을 말끔히 단장했다. 방치됐던 "다무포 고래마을 다목적홀" 도 리모델링했다. 건물 내부 전체를  "고래 갤러리" 벽화로 꾸미고 고래 전망대와 고래와 관련된 북카페도 마련됐다.

또 한국계 귀신고래의 귀향을 기원하는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지역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협약을 맺고 각종 프로그램 운영과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는 등 명실상부한 고래 생태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