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공성면 예주(曳舟) 마을의 특별한 묘사

추수후 마을 잔치 아름다운 풍습으로 이어져

2019-11-29     김항진 기자

상주시 공검면 예주마을(이장 곽광명)에는 먼 옛날 자손이 없이 혼자 살다간 ‘이도리’라는 사람이 있었다.

언제 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매년 동짓달 초이틀(음력 11. 2일) 그 분을 기리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묘사를 지내고 함께 나눠먹는 풍습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예주마을의

 

공검면 예주(曳舟)마을은 이안천의 물이 많아 사벌 퇴강까지 소금배가 왕래했다는 마을 지명에서 보듯이 골짜기이지만, 곡식과 물자가 풍요로운 인심 좋은 마을로 불린다. 예주리 산33-1번지에 자리한 묘소는 지금도 매년 유사를 정해 산소 관리 및 묘사를 지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그 분이 돌아가시기 전 문전옥답 7마지기를 마을에 내 놓으면서 “내가 죽으면 동네 뒷산에 산소를 써주고 묘지나 관리해 주면 된다”라고 하며 동네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 이후 현재까지 동네에서 유사를 정해 농사를 짓고 추수가 끝난 후 제삿날에 동민들이 함께 제를 올리고 그 분의 마을사랑 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여 오고 있다.

올해에도 그 전답에서 수확한 콩으로 주민들이 직접 손두부를 만들고 술을 빚는 등 음식을 마련해 묘사를 지내고 기관단체장을 초청해 화합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