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빛은 조각상 매화산②

2019-11-12     장희자 기자

천불산청량사(千佛山淸凉寺)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절 뒤로 높이 솟은 암봉인 월류봉(月留峰)이 눈에 들어오면서 본래의 이름이 왜 천불산인지 답한다

대웅전앞에 서니 석등과 석탑이  사바세계를 .살펴주었다. 청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이다.

창건에 관한 기록은 없으나 『삼국사기』에 최치원(崔致遠)이 이곳에서 즐겨 놀았다고 하였으므로 신라 말기 이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전에 의하면 이 절이 해인사보다 먼저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절은 오랫동안 폐사가 되었다가 1811년(순조 11) 회은(晦隱)이 중건할 때 3칸의 법당과 요사채를 지었으며, 최근에 주지 경암(景庵)이 요사채를 중건하고 법당을 중수하였다.

일반적인 산지 가람에서의 유형을 따라 석축을 높이 쌓고 그 위에 가람을 이룩하였다. 사지 근처에는 다양한 신라시대 석물(石物)들이 산재하는데, 그 중에는 불상·불탑·석등(石燈)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들은 월류봉(月留峰) 아래 남북 일직선상에 놓여 있으며, 모두가 건립 당시의 조각예술을 대변하는 빼어난 작품이다.

이 중 보물 제265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조석가여래좌상은 경주석굴암 불상의 유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오른쪽 어개를 드러낸 우견편단의 차림에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다.

나발의 머리에는 육계가 두렷하다. 일견 부처님과 닮아 있다.  불꽃모양의 광배에는 화불과 역동적인 모습의 비천상이 조각되어 있다.

석굴암이 경도(京都)의 장인(匠人)에 의하여 조성된 8세기를 대표하는 걸작이라면, 이 불상은 지방의 장인에 의하여 이룩된 9세기를 대표하는 수작이다.

또한, 보물 제266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은 9세기를 대표하는 석탑이라는 데, 상륜부에 남은것은 노반 뿐이다.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형식을 보이고 있다.

 조각수법이 경쾌하고 우아한 작품이다, 1958년 수리할 때 3층 옥신에 사리공(舍利孔)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어느 절집에서나 볼수 있는 것이 석등 이지만 청량사 석등은 드물게 보는 특징이 있다.

8각 하대석 측면의 인상에 사자와 운상누각을 교대로 새긴 것과 복련의 연화대 모서리에 오독 솟아오른 귀꽃이 그렇다. 화사석 4면에 양각된 천왕상도 단아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장구를 옆으로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의 고복형 간주석이다. 보물 제253호로 지정된 석등은 9세기 석등을 대표할 만한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