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세월 간직한 대구 연경동 느티나무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 공산전투를 지켜본 밀레니엄 나무

2019-09-25     장희자 기자

산림청에서는 새천년을 맞이하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며, 새로운 천년을 상징하는 뜻으로 느티나무를 밀레니엄나무로 선정한 바 있다. 밀레니엄나무를 선정하기 위하여 국민들로 부터 후보 나무를 추천받아 소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구상나무, 주목, 노각나무, 이팝나무 등 후보를 선정한후,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밀레니엄나무 선정위원회’에서 여러 후보 나무중에서 느티나무가 밀레니엄나무로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함에 따라 최종 확정되었다.

느티나무가 새천년 상징나무로 선정된 이유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을 마을의 안녕과 화합 그리고 태평성대를 누리고자 마을어귀나 성황당등에 느티나무를 심어 왔으며, 이를 통하여 지역간의 화합, 우리의 소원인 통일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발전을 그리고 선진국으로 비상을 추구하는 역사성과 문화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나무로 선정된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으로 천 년 동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수 나무다. 그 모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큰 나무로 성장하는 수종으로서 그 수형은 우리나라의 사회·경제·도덕적 기반의 튼튼함을 상징할 수 있는 안정성이 뛰어난 나무로, 줄기가 굵고 바르며, 수관이 잘 발달되어 나무가 흔들림이 없으며, 병해충에 강하고, 잎새와 줄기가 깔끔하여 선비정신을 상징하고 있고, 또한 목재 재질과 무늬가 가장 뛰어나서 목공예, 악기, 가구재 또는 건축재로 널리 사용되며 나무모양이 단정해서 조경수, 관상수로 많이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호받고 있는 오래된 나무중 58%가 느티나무이며, 우리나라 천년 이상 생존한 나무 64그루 중 25그루가 느티나무이며, 현재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느티나무는 현재 부산광역시 기장군 함안읍에 소재하고 있으며 수령은 약 1천3백 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가 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304그루 가운데 수령 500년 이상은 16그루 이며 북구 연경동에 천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1982년 10월 30일  대구광역시에서 고유번호 5-(1)로 지정한 이 나무는 연경동 연경교에서 태봉마을 방향으로 500m 정도 가다보면 연경동 879번지에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약 6m의 간격을 두고 동서로 마주 서 있다.

동쪽 그루(도나무31호)는 나무높이 약 17여m, 가슴높이 둘레 6.8m(둥치밑둘레 7.9m)로 대구에서 수령이 오래된 나무로 보인다. 추청 수령을 1000년으로 본다. 가지가 동으로 9m, 서로 8.5m, 남으로10.5m, 북으로 11m 퍼져 아직 정정하다. 인근에 있는 또 한 그루는 그보다 약간 작은 나무로서 가슴높이둘레 4.5m(둥치밑둘레5.7m)에 가지는 동으로 3.5m, 서로7m, 남으로6m, 북으로5.5m 뻗어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해마다 대보름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 두 그루는 넓은 공지에 서 있어 잘 보호되고 있다가 최근 연경택지지구가 들어 서면서 어려움에 처해지자 북구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교육청 등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여 생육환경개선을 위하여 부지면적을 163㎡에 807㎡로 넓혀 보호하고 있다,

연경동 천년된 느티나무 보호수는 살아 있는 문화자원이자 역사의 보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