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라이프 지휘자님, 1막 공연 어떠셨나요? - 이장기 대구노인회장 1년 발자취
골든 라이프 지휘자님, 1막 공연 어떠셨나요? - 이장기 대구노인회장 1년 발자취
  • 류영길 기자
  • 승인 2019.07.23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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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이장기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장. 류영길 기자
취임 1주년 맞은 이장기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장. 류영길 기자

대구 어르신들의 삶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이하 대구노인회) 지휘봉을 잡은 이장기(84) 회장이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요즘 힘이 난다. “지자체 및 각 기관에서 우리 노인회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몰랐어요. 어렵게 맡은 자리인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지난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회장의 소감이다. 그는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 직무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작년 이맘때 취임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노인이 되자.”고 강조한 그는 대구 어르신들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는 데 주력했다. 이 회장 자신부터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집에만 있던 어르신들도 하나 둘 일과 봉사의 자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제주도 감귤따기 일자리를 마련했더니 어르신들이 앞을 다투어 신청했지요. 그리고 오케스트라 봉사단 만든다 하니 재능 있는 분들이 악기 들고 몰려오셨어요." 이 회장은 대구 어르신들에게 잠재해 있는 능력과 적극성에 놀랐다. 자신이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임직원들도 손발을 잘 맞춰 주었다. 덕분에 이 회장의 목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1년간 이 회장과 함께한 대구노인회의 가장 돋보이는 실적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이다. 2018년도 대구노인회 어르신 일자리사업은 당초 목표를 거의 두 배나 달성했다. 취업 알선 실적이 전국 1위로 보건복지부장관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금년 상반기 실적도 연간 목표를 이미 초과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기업가로 지방 정치인으로 산업현장과 민생을 살펴온 이 회장이 노인의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소외감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결과라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대구노인회는 건강한 노인이 연약한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도배, 장판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을 도와주는 행복나눔봉사단의 활동이 돋보였다.

봉사단은 금년에 행복드림합창단, The-Happy오케스트라 봉사단, 꽃무리하모니카봉사단, 아마빌레 플룻앙상블 등 예능 봉사단과 우리마을로컬푸드하우스를 추가로 개설하여 나눔실천운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예능 봉사단은 이 회장이 제안하여 발족한 것으로 단시일에 열매를 거두었다. 어르신들의 의외의 호응에 이 회장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는 대구 어르신들의 여가활용과 문화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장기 회장의 야심작 중 하나인 '행복드림합창단'이 병원을 찾아 위안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노인회
이장기 회장의 야심작 중 하나인 '행복드림합창단'이 병원을 찾아 위안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노인회

연주단은 금년 상반기부터 각 요양원과 각급 병원 그리고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워크숍 행사장 등을 찾아 음악을 통한 정서적인 안정과 행복을 나눠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대구시 월례조회 때 시청 직원들 앞에서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109개 클럽 1,577명으로 구성된 노인자원봉사단은 문해 교육, 재능 나눔, 환경정화 활동, 예술 공연, 일손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또한 대구노인회는 경로당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경로당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각 구·군 지회별 취약경로당을 직접 순회했다. 연합회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어르신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각종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하여 지원기관의 정책에 반영토록 건의·조치했다. 제도개선을 요하는 사항은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통해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형 경로당 활성화 계획’의 실천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도 대구노인회가 맡았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7일, 연합회 이사와 구·군 지회장, 경로당 담당 직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우수현장을 견학하는 등 추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또한 지속적인 사업인 어르신 치매 예방 활동과 정보화 교육, 법률 상담, 장수사진 촬영, 노래자랑 등 다양한 경로당 지원프로그램을 보급하고 ‘1교1경로당 체험학습’도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엔 달성군 현풍읍 일원에서 제7회 전국 노인건강 대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대구노인회의 역량을 전국에 과시하기도 했다.

대구노인회가 관리하고 있는 북구시니어클럽의 활동도 눈부시게 전개되고 있다. 북구시니어클럽은 대구 북구지역 어르신의 일자리 만들기 사업의 58%를 담당하고 있으며 시장형 일자리사업과 공익형 일자리사업으로 구분해 어르신들 개별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리스타 양성교육을 통한 ‘카페나우’ 3호점을 개설하는 등 지속가능한 일자리도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다. 모든 것이 바라던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어 이 회장의 마음이 자못 흐뭇해졌다.

이 회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 어르신들에게 최적의 운동인 파크골프의 저변확대를 위해 팔을 걷었다. 대구노인회 산하 대구파크골프 시니어연맹이 사용하고 있는 강창파크골프장이 좀 더 확장되어 어르신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 했다. 또 전국 노인건강 대축제에서 아직 시범종목에 머물러 있는 파크골프가 하루 빨리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그밖에도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탁구 등의 활성화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직원들끼리 조촐하게 가진 이장기 대구노인회장 취임 1주년 기념식. 권영진 대구시장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대구노인회
임직원들끼리 조촐하게 가진 이장기 대구노인회장 취임 1주년 기념식. 권영진 대구시장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대구노인회

이 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장 위주의 업무 스타일은 ‘발로 뛰는 회장님’이란 칭호까지 붙게 했다. 이달 초에도 취임 1주년을 기념하여 취약경로당을 방문, 혹서기를 맞은 어르신들을 문안했다. 대구노인회와 MOU를 맺은 보국전자(대표이사 이완수)가 어르신들을 위해 대구노인회에 ‘바디 스트레칭 매트’ 30개를 기증하자 이 회장은 이 매트를 직접 들고 경로당을 찾아가 마을 어르신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현장을 보니 안타까운 구석도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경로당을 한바퀴 돌아보니 형편이 천차만별이었어요. 어떤 데는 어르신들이 돈을 거두어 세를 주고 있고, 또 어떤 곳은 도시가스가 안 들어가 가스통을 사다 쓰기도 하고...” 경로당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회장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경로당을 지원할 때 좀 더 체계적으로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업무를 추진하며 마음에 걸리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직원들의 처우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마음이 안됐다며 그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제18대 대한노인회 대구광역시연합회장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포부는 무엇일까? “대구노인회가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하나 발굴하여 자체에서 운영함으로써 시장님께 자꾸 도움을 요청하지 않도록 한번 애를 써보려고요.”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노인회가 자생력을 길러 스스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노년의 조건은 참여와 봉사, 건강과 여가, 그리고 문화 향유라는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다. “노년 세대의 숙련된 다양한 경험과 소중한 지혜들이 다음 세대로 아낌없이 전수되고 아름답고 윤택한 노년의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이 회장은 앞으로도 노인 일자리 확충과 ‘대구형 경로당 활성화 사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대구노인회의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대구노인회 임직원들은 이 회장과 함께 "행복한 노후, 활기찬 인생"이란 구호를 외치며 항해를 계속한다. 36만 4천여 대구 어르신들의 행복을 지켜갈 이장기 회장호의 꿈은 하나다. 어르신들이 빈곤과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어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들을 충실히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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