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감
인터넷 유감
  • 정신교 기자
  • 승인 2019.07.22 16:0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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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피싱(cyber phishing)에 관하여

인터넷을 이용하여 메일을 주고받게 된 것은 대략1990년대 말기부터 이며, 이후 십 여 년이 지나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일상생활이 컴퓨터를 통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뒤 보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개인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 부작용도 생기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이버 피싱이며, 이는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제적 목적의 범죄 활동을 말한다. 우리 시니어들이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하게 인터넷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필자가 경험한 몇 가지 예들을 공유하고저 한다.

소속 기관의 도메인에 근거리 통신망(LAN)으로 연결된 개인 컴퓨터로 통신을 하는 경우는 불량 메일들이 대부분 스팸으로 걸러지기 때문에,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보다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해외의 가상 주소에서 다양한 수법으로 침입하는 불량 메일들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터넷 초기에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막대한 상속 재산이나 비자금 관리를 위하여 이메일로 계좌 대여를 요청하는 유형들이 많았다. 수신자가 관심을 갖고 응답하면 소액의 수수료 송금 요청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액수를 늘여가면서 빠져들게 하는 수법이다. 실제로 여기에 걸려 든 모 대학의 교수가 있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Google과 같은 국제 포털 사이트에 우수 이용객으로 당첨되었다는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상금 수령을 위한 개인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당 액수를 가상화폐로 환전하여 보내지 않으면, 귀하의 음란성 사이버 활동에 관한 자료를 가족과 친지들에게 공개하겠다’는 협박성 메일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필자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자료 검색, 통신과 연락 등의 용도 이외에는 인터넷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의하지 않고 지나갔다.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으로 소셜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끔씩 엉뚱한 친구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묘령의 아가씨나 신원이 불확실한 외국인은 바로 거절하여 후환을 방지한다. 달포 전에는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잘 알려진 재미교포와 메신저로 잠시 채팅을 하였는데, 바로 직후에 모든 내용들이 삭제되어 버려서 황당했다. 스마트폰으로 ‘물품의 구매와 카드 결제 완결’에 관한 얼토당토않은 문자가 들어와서, 발신처로 연락해보니, ‘오류일 수도 있다’ 하면서 환급 계좌를 요청하였다. 이 경우는 본지의 ‘보이스 피싱…’ 기사에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인터넷 뱅킹을 하다가 엉뚱한 상대에게 송금하기도 하였는데, 다행히 상대방이 지인과 통하는 사이라서 수일 후에 돌려받은 적도 있었다.

최근 노령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알뜰폰을 쓰던 시니어들이 시대의 조류에 따라 사이버 세상을 즐기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잡는다(Curiosity kills cat)’는 서양 속담이 있다. 매사에 조금씩 거리를 두고, 지나친 호기심과 집착을 피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패스워드를 비롯한 모든 개인 정보는 정당한 목적으로는 어느 누구도 요구하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패스워드를 변경하여 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우리 시니어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인터넷 활동을 위하여 필자의 경험들이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