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을 위한 축제 '2019 전국시니어배드민턴대회'
활기찬 노년을 위한 축제 '2019 전국시니어배드민턴대회'
  • 김응환 기자
  • 승인 2019.07.18 18: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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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개 시도 377개 팀 900여 명이 참가
시니어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활기차게 경기하고 있는 모습. 강재창 시니어배드민턴 홍보담당 제공

대구광역시 초청 2019 전국 시니어 배드민턴 대회가 지난 7월 10~11일 대구체육관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사단법인 대한노인체육회와 전국시니어배드민턴연합회가 주최한 대회에는 전국 12개 시도 377개 팀 900여 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노인건강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에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을 다지는 좋은 기회였다.

시니어 배드민턴대회는 참가 자격이 60세 이상이다. 나이별 급별로 대진표가 작성되어 60~64세-A, B, C, 초급을 시작으로 5세 단위로 80대-A, B, C, 초급까지 복잡하고, 팀 구성도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으로 다양했다. 나이를 낮춰서 참가는 가능해 90대는 80대와 복식으로 참가하기도 한다.

전국에서 골고루 참가했는데, 가장 많이 참가한 곳은 서울시로 50개 팀이었다. 경북(48팀), 대구(44팀), 경남(44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 지긋한 부부 참가자도 다수 있었다. 부부가 같은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노년에 더없는 축복으로 보였다.

혼합복식에 참가한 선수들의 화려한 복장(좌), 대회 홍보담당 강재창(84) 부부(우) 모습. 강재창 홍보담당 제공

체육관에 들어서니 복장이 울긋불긋 모두 다 화려하다. 멀리서 바라보니 시니어 대회지만 모두 청년같아 보이고 활기가 넘친다. 전국노인체육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천환(72) 전국시니어배드민턴 회장은 전국에서 참가한 선수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분주하다. 자주 대회장에서 만나서 그런지 모두 서로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신다.

대회를 진행하는 사람은 대부분 시니어로 구성되었으며, 심판진만 대구시 배드민턴연합회에서 지원받는다고 했다. 그 중에 행사장 이리 저리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한 분을 만났다. 전국시니어배드민턴연합회 홍보담당 자문위원 강재창 어르신이다.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올해 연세가 84세라고 했다. 행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리고 개인별로 보내주기도 하는, 어쩌면 이런 행사에 가장 필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시다. 부부가 함께 혼합복식 경기에도 참가한다고 했다.

대회 최고령 혼합복식 참가자 윤귀윤(88`왼쪽), 정운식(92`오른쪽) 선수. 가운데는 김천환 전국시니어배드민턴 회장. 강재창 홍보담당 제공

참가자 중 가장 연세가 많아 보이는 한 분을 만나 잠시 인터뷰를 했다. 부산에서 오신 정운식(92) 전국시니어배드민턴연합회 고문이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아직 정정해 보이시는데 1928년생이라고 하여 깜짝 놀랐다. 어릴 때 기계체조를 하셨다는 정 고문님은 배드민턴계에서는 그야말로 산 증인이셨다. 연대별 대회개최, 70세 이상 참가비 면제 등 초창기 배드민턴대회 현안 개선에 앞장섰으며, 부산의 생활체육 전반에 많은 일을 하셨다고 했다. 이런 일들로 한때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오신 적도 있었다고 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차례가 되어 경기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혼합복식 파트너는 윤귀윤(88) 시니어배드민턴 자문위원으로 두 분의 나이를 합하면 무려 180세라니 정말 대단한 팀이다.

왜 어르신들이 배드민턴을 좋아하실까? 우선 가장 유리한 것이 접근성을 들 수 있다. 전국 구·군청 단위 이상마다 체육관이 있으며, 동네마다 인근에 학교 체육관이 있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리고 테니스보다는 덜 격렬한 운동이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배드민턴 인구는 다른 어느 운동 종목보다 시니어들이 즐기는 운동이 되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대회 단체상 우승은 서울, 2위는 경기도, 3위는 부산 팀에 돌아갔으며, 그리고 종목별 개인상 시상품은 대회 취지에 맞게 1위 라켓, 2위 가방, 3위 양말 3켤레였다.

폐회식에 참가한 대회 임원 및 참가자들. 강재창 홍보담당 제공

김천환 대한노인체육회장 겸 전국시니어배드민턴 회장은 폐회사에서 "이제 우리 시니어들은 경로당이나 요양시설 등에 머무르지 않고, 모두 체육시설로 나와서 걷고, 뛰고, 땀 흘리자"며 "자신의 건강은 물론 국가적으로 의료비를 절감하는 등 참복지 실현에 앞장서자"고 역설했다. 올 9월 초순 다음 대회인 강원도 양양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대회를 마쳤다.

100세시대 건강한 노후를 위하여 시니어배드민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