壟斷(농단)
壟斷(농단)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07.12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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壟斷(농단)

(높이 솟은 언덕. 시장 등에서 이익을 독점하듯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점함)

-壟(롱): 1. 밭두둑 2. 언덕 3. 무덤. 壟斷(농단)

-斷(단): 1. 끊다, 끊어지다 2. 쪼개다 3. 토막 내다 4. 결단하다. 斷念(단념), 斷腸(단장), 斷切(단절), 斷食(단식)

 

아주 먼 옛날 온 세상이 평화롭고 사람들은 순박하기 짝이 없을 때의 일이다. 시장이 섰다. 곡식을 가져와서 모피와 교환하거나 생선을 소금과 교환하는 등 물물교환을 하는 사람들로 장터는 매우 붐볐다.

교활한 한 사나이가 여기서 한 밑천 잡을 생각을 했다. 그는 진귀한 물품을 많이 갖고 장이 열리는 광장으로 와서, 우선 壟(농·약간 높은 언덕)의 斷(단·깎아지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이 어디서든지 잘 보이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아무도 장사를 할 생각을 하지 못한 곳인 데다 地利(지리·지세가 편리한 이점)를 독차지하였으므로 재미나게 물건이 잘 팔렸다. 사나이는 그 후 언제나 이 壟斷(농단)을 독차지하고 물건을 팔았다. 사람들은 이 사나이가 시장의 이익을 독점해 갔으므로 그에게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여기서 장사꾼에게 세금을 물리는 일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孟子’(맹자)의 ‘盡心篇’(진심편)에 나와 있다. 맹자가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하여 여러 나라를 경험하기 위하여 제나라에도 수년간 체류 했으나, 결국 손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 가려고 했다. 맹자가 떠나려고 하자 宣王(선왕)은 이 현인을 놓치는 것이 아까워 봉록을 크게 높이고 잡아 두려하였다. 그 말을 들은 맹자는 자기의 의견도 채택되지 않는데 높은 봉급에 매달려 부를 독점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 ‘농단’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한다.

특히 요즘 시중에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위정자들이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력을 정파 이익에 쏠림이 없이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주기를 모든 국민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