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니? 40년 만에 만난 친구들
누구니? 40년 만에 만난 친구들
  • 노정희
  • 승인 2019.07.08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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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령중학교 28회 동창회
너, 나, 우리, 부담 없는 친구
네 얼굴은 인조인간, 내 얼굴은 오리지널이야~
동창회 마치고 찰칵

화령중학교 28회 동창회가 7월 7일 속리산 아래 M 펜션에서 열렸다. 근래 동창회가 시들한 느낌이었으나 올해는 달랐다. 100여 명의 친구들이 전국에서 달려왔다.

화령중 28회 동창회 임원진
화령중 28회 동창회 임원진

여성이 주도하는 세상이 맞나보다. 동창회장(전형자.57)과 사무국장(차현자.57)이 모두 여자이다. 각 지부 회장들은 부회장을 맡았다. 전국 5개 지부(화우회-서울, 대경회-대구 경북, 대청회-대전 청주, 부경회-부산 울산, 우리끼리-상주)에도 여성 회장이 두 명이나 된다.

동창회 시초에는 친구들이 복닥거렸다. 시간이 지나자 다른 모임과 겹치고,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모임이 시들해졌다.

이번에는 중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친구들이 많았다. 명찰을 보고서야 이름과 얼굴을 대조하는 진기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런데 네 얼굴 못 알아보겠다. 나는 오리지널인데~^^*

저기, 딴짓하는 친구들도 있네요~
같은 고향 친구들, 모여라~평온 출신들

어디 가서 이렇게 너와 나의 이름을 마구 부를 수 있겠는가. 고향 친구만이 가진 특권이다.

평온이 고향인 정남이는 산딸기 따러 숲으로 갔다. 범디미가 고향인 대수는 뱀 나올까 걱정된다며 정남이 보호하러 따라가고, 충근이는 두 사람 감시하러 슬슬 뒤따라 간다. “보리밭은 없을 건데, 숲속으로 가거라!” 키득키득 콩닥콩닥 얄궂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창수는 개울가에 삶은 옥수수와 쇠주병을 나르더니 어느덧 물개가 되어 텀벙거린다.

물개가 나타났다!
창수였어, 산딸기 따다가 여친들에게 공수~

신영이는 여전히 마라톤을 하고, 언숙이는 국악 명창이 되었다. 선배와 결혼한 국향이, 옥천에 사는 선자는 얼굴이 꽃같이 환하다. 많이 사랑받나 봐.

개울가에서도 도란도란
저쪽에 뭐가 있길래~

형석이는 부면장이 되었고, 동수는 시의원이다. 임이자 국회의원도 왔다. 아직도 준수한 준호, 화균, 봉진, 석진, 혁모, 홍균, 부산에 있는 상호, 동환이는 총각 같다.

부면장 된 형석이, 축하~
임이자 국회의원, 김동수 시의원

애들은 나이도 먹지 않나 봐. 진숙, 경애, 정연, 정숙, 순단, 태숙, 유리, 경자, 선자, 미자, 춘복이는 얼굴이며 몸매며 여전히 아름답다.

역시 놀이마당에서 빠져서는 안 될 남희, 득님, 춘도, 정근이와 사회자 선환이의 입담이 구수하다. 듬직한 진훈, 구용, 찬일, 사필이…. 뒷전에서 응원하는 병식, 춘기…. 묵묵히 일손 거드는 용찬, 용훈, 승란, 준영, 철수, 승원이가 있어 모임에 질서가 잡힌다.

영배는 아싸, 상품 받았다~

희한하지, 40년 세월을 뛰어넘은 친구들, 그때 그 이름만으로도 금세 꽃등을 켠다. 친구의 결점도 감싸줄 줄 알며, 친구의 기쁨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과거는 망각이 아니라 현재의 축적이었음을 실감한다. 우리의 추억은 의기양양하며 오늘의 축제는 내일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우리의 고향 길

 

아직도 멋진 남친들~
오성폭포 아래서 짜잔~

“친구님들, 이렇게 호응해 주어 고마워요. 헤어지려니 울컥해지네요” 전형자 회장은 내년 동창회에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부탁하며 헤어지는 인사를 전했다.

친구야, 내년에 만나자.

전형자 회장
전형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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