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품은 커피…커피의 맛과 향에 빠진 베이커리’
‘빵을 품은 커피…커피의 맛과 향에 빠진 베이커리’
  • 김희오 기자
  • 승인 2019.07.0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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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전문 ‘M커피’

베이커리를 강화한 복합매장 ‘W베이커리’

대구 최대의 고객을 자랑하는 ‘S커피전문점’
베이커리에 진열된 빵. 김희오기자
베이커리에 진열된 빵. 김희오기자

 

최근 수성못 호수공원 주변과 인근은 카페거리로 형성되어 있다. 최근 이색적인 가게가 생겼다. `W프리미엄 베이커리`라는 간판이 붙은 이곳은 플래그십 스토어다. 테이크아웃 중심의 커피전문점과 달리 2층에서 4층까지 커피와 베이커리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커피전문점과 가장 큰 차이점은 매장 내에서 직접 빵을 굽는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이면 신선한 빵들이 깔리는데 대부분이 오전이면 매진된다. 식빵, 허니크림치즈볼, 에그타로트 등 20여 종의 빵이 판매되고 있다. 기존 커피전문점에서 몇 가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바로 옆에 보면 P커피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까지 빵보다는 커피위주로 판매되고 있는데 고객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또 다른 이웃 M커피 전문점은 테이크아웃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전국최대의 S커피 전문점은 빵과 커피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는 복합매장으로 수성 못 근처에서 영업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으로서는 하루 종일 고객의 출입이 빈번하여 대구 최대의 고객을 자랑하는 곳이다.

 

커피전문점이 베이커리를 대폭 강화한 것은 고객들이 커피전문점에서 먹을 것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S커피, H커피 등 매장이 넓은 대형 커피 체인점들이 수년째 푸드 메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특색 있는 소규모 커피 매장들도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베이커리들은 커피를 강화하고 있다. 빵을 사면서 커피를 사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고, 매장에 머무르면서 빵과 커피를 함께 즐기는 고객도 많기 때문이다. 유명한 P바게뜨, D도너츠도 기존 매장과 달리 커피가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브룩클린 스카이라인’ ‘레드훅 아티스트등 다양한 원두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하는 식품들도 도넛을 벗어나 샌드위치, 샐러드 등 다양해졌다. D도너츠 매장에서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커피전문점에서 도넛도 함께 파는 느낌을 준다.

 

프랜차이즈 빵집들은 일찌감치 커피 메뉴를 강화했다. P바게뜨는 2015년 매장 내 커피 메뉴를 카페 아다지오라고 이름 붙이고 고급화한 이후 커피 메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커피 매출 비중의 확대와 더불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좌석이 있는 카페형 매장비중도 증가했다. 2018년 이후 P바게뜨 직가맹 매장 중 카페형 비중은 50%가 넘는다.

 

이처럼 베이커리가 커피를 강화하고, 커피전문점이 베이커리를 강화하면서 두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고객들도 커피전문점에서 빵을 테이크아웃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베이커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머무르는 것도 흔해졌다. 커피와 베이커리가 동전의 양면처럼 한 시장으로 묶여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비자 양모씨는 소비트렌드의 변화과정으로 보고 있어며, 다른 분야에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