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지역의 용이 누웠다는 '와룡산(臥龍山)'
대구 성서지역의 용이 누웠다는 '와룡산(臥龍山)'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07.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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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은 용이 꿈틀거리듯 날개짓을 하는 형상이다. 산의 정기는 힘을 상징한다. 장명희 기자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 늘 와룡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는 말씀을 했다. 그래서 우리 고장의 명산이자 지역주민의 안식처인 와룡산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산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면 유명한 인물이 난다는 속설도 있다는 생각도 난다. 그 말이 진리라고 생각하면서 머리에 담고 살아간다. 와룡산은 295m 밖에 안 되는 낮은 산이다. 그러나 1990년대 개구리 소년이 실종된 산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대구광역시의 서구· 달서구· 달성군 경계에 위치하는 산이다. 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의 신당동, 이곡동, 용산동에 접해 있으며, 다사읍의 방천동, 서재동, 내총에 접해 있고, 대구 서구는 상리1동(세방골), 상리2동(가르벵이)에 연결된 발굽형의 과상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가운데 움푹 패여 들어간 부분은 침식에 의한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능선은 단단한 변성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말발굽형의 와룡산이 형성되었다. 와룡산을 용으로 볼 때 용의 머리 부분은 금호강 왼편에, 꼬리 부분은 오른편에 위치한다. 금호 강물에 의해 깎여 만들어진 생김새가 누워 있는 용의 모습으로 보이며 산 아래에 옥연이라는 연못이 있다. 용이 그 연못에서 나왔기에 사람들이 ‘와룡산’이라고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서체육공원 뒷편으로 조성된 이곡동 배실공원 모습. 와룡산 자락 아래 어울려 핀 꽃들이 너무 아름답다. 장명희 기자

 

대구 와룡산 탄생의 전설은 산 밑 옥연이라는 연못에서 사는 용이 승천하려는 순간 옥연 위쪽 오색약수가 나오는 샘에 물을 길러 내려온 선녀에게 반하여 승천하지 않고 선녀와 혼인하여 부귀와 영화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선녀가 옥황상제의 부름으로 남편인 용과 아홉 자식을 두고 하늘로 올라갔다. 와룡산은 선녀가 떠난 북두칠성 쪽으로 엎드려 선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애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와룡산아래 배실공원에는 철근 콘크리트 계단이 아닌 통나무 계단이 만들어져 등산객들을 입구에서부터 친근하게 맞이하고 있다. 장명희 기자

 

와룡산은 산세가 대체로 완만하고, 정상 부근 약 300여 미터 지점까지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에 산책하기 좋은 산이다. 등산로, 각종 체육시설 및 쉼터를 갖추고 수목을 많이 심어서 요즈음 도심 속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와룡산은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공휴일에는 외지 등산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매일 등산객들이 와룡산에 여러 사람들이 짝을 맞추어서 올라가는 것을 바라볼 때마다 휴식처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숲에서 얻는 상쾌한 기운은 일상생활에서 얻은 피로함을 잊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산은 침묵하면서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베풀고 있다. 우리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자연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가 자연을 소중하게 지킴으로써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보답을 해주게 된다.

배실공원 '하트' 조형물. 정다운 발걸음으로 함께 사랑을 나누는 하루가 되라는 의미를 담았음직하다. 장명희 기자

 

산의 정상에서 보면 대구 시내와 대구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의 정상에는 산악자전거 길도 있고 해맞이 장소와 헬기장도 있다. 여러 곳에 체육공원들이 있고, 어느 체육공원에서 올라가든 와룡산 능선에 다다를 수 있다. 능선이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기가 쉽다. 와룡산은 살아 있는 용이 용솟음치듯 능선의 굴곡이 봉우리와 골짜기의 기복이 심하며, 여러 크고 작은 봉우리를 품고 있다, 용머리는 북쪽의 북두칠성을 바라보면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기상이며, 몸통은 역동적으로 꿈틀대는 형상이고, 꼬리는 힘차게 흔드는 모양이다. 앞발은 좌측 발에 여의주를 움켜쥐고 있으며, 뒷발은 힘차게 도약을 준비하는 형상이다. 산의 형상은 용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기에 꼬리와 머리 부분이 아주 가깝다.

와룡산 아래 와룡시장은 주민들은 물론 외국인 성서공단 근로자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는 시장이다. 장명희 기자

 

와룡산 숲을 배경으로 계명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구경북지역대학, 대구외국어고등학교등 많은 학교들이 와룡산의 정기를 품고 미래의 꿈을 펼치고 있다. 와룡마을 접근 도로에는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성하여 주민들의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한다. 신흥개발지구라 생활수준이 높고 대규모의 성서공단이 있어 주민들의 소득이 높다.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도시철도, 고속도로등 교통여건이 좋아 접근성이 좋다. 고속도로 IC가 인접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쉽고 빨리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와룡시장은 달서구 성서에 위치한 시장으로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앞의 상권과 연결되어 있어 성서의 정겨운 시장 인심을 대변해 준다.

해마다 양력 1월 1일 해가 뜰 무렵이며 와룡산 제1헬기장에서는 달서구 지역 주민이 모여 가족의 건강과 행복한 가정을 누리기를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를 하고, 상리봉 헬기장에서는 서구 지역 주민들이 소원 성취를 바라는 기원제 행사를 한다. 이러한 많은 행복과 안녕을 비는 와룡산에서의 한 해의 첫 출발로부터 주민들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잘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사회이다. 풍물놀이, 라이브 공연, 소망 풍선 날리기, 만세 삼창, 해오름 함성지르기 등 다채로운 해맞이 축제 행사가 끝나면 떡국 나눔의 행사로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은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실천하게 된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본 여의주 마을(용 테마 마을)은 주거지로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형태가 풍수교과서적으로 잘 갖춰진 최적의 명당이다. 용이 엎드려 왼손에 여의주를 쥐고 있는 살포시 감싸인 마을이다. 기(氣)가 가장 세고 가장 복이 많이 만들 수 있는 좋은 자리이다. 또한 용이 살아가고 생활하기 가장 좋은 여건이다. 장차 이곳이 부귀영화하고 큰 인물이 나올 명당이다. 뒤쪽에는 용틀임하는 황룡과 앞쪽에는 비슬산 준령인 청룡산에서 용틀임하는 청룡이 만나 천하를 평정하고 지켜주니 대구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이 더욱 계승 발전 될 뿐만 아니라 여의주 마을은 평온하고 안전한 마을이 될 형상이다. 그래서 와룡산의 주변 마을은 항상 산의 높은 기세를 이어 받아 지역 주민들이 늘 활기차게 발전되고 생동감 넘치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자연이 주는 큰 힘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