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18)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07.0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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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튕겨 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고 부르지

월요일엔 등산 가고 화요일엔 기원 가고 수요일은 당구장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상갓집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세상 나이 90에 돋보기도 안 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도 씹는다

누가 내게 지팡이를 쥐여줘서 늙은이 노릇 하게 하나

세상은 30년간 나를 속였다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마누라가 말리고 자식들이 말려도 나는 할 거야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을 할 거야

서양 말도 배우고 중국말도 배우고 아랍말도 배워서

이 넓은 세상 구경 떠나 볼 거야

너 늙어봤냐 나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할매 되고 할배 되는 아름다운 시절도

너무너무 소중했던 시간들

먼저 가신 아버님과 스승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린다

인생이 끝나는 것은 포기할 때 끝장이다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서유석의 노랫말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단다⌟ 

 

노랫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은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데 무조건 지팡이를 쥐게 해서 힘없는 노인취급이 못마땅하다.

인생은 포기할 때 끝이다. 식구들이 말려도 나는 컴퓨터도 배우고 인터넷도 할 거야. 인생이 끝나는 것은 포기할 때 끝이니까 나는 새 출발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 참 의미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숫자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다. 65세가 되면 노인으로 분류되고 국가, 사회로부터 보호의 대상자가 되어야 하며 이어서 꿈도 희망도 없고 쓸모없는, 아무도 찾지 않는, 무능한, 뒷방 늙은이가 되어간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일괄적 노인의 규정은 국가 행정상의 편의성은 있지만 노화의 개인 간 차이가 무시된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자신이 늙었다고 인정하면 늙은이가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변화하는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에 망설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남은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노소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야한다. 특히 노인의 고독한 외로움 병을 해결하기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찾아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이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요 만들어 줄 수도 만들어 줘서도 안 되는 것이다. 오직 스스로 찾고, 만들어야한다.